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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여행을 하기로 하고 구례 동편제 소리축제를 간다고 하니 축제 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 종민 교수가 남원에 있는 운봉 비전마을에 들려 국악 성지를 다녀오기를 권하였다.
별로 관심이 없어들 하여서 심드렁해 하는 일행을 설득하고 네비의 도움을 받아 찾아 갔더니 야트막한 산을 등지고 있는 전형적인 남도 마을이었다.
< 내 소리를 받아 가시오 > 문머리에 올려진 얘기를 처다 보다니까 걸쭉한 판소리가 들리기 시작하였다.
동네 어귀에 있는 느티나무 들마루에 대통령상을 수상했다는 명창 고 현미가 토요일 야외 방문객을 위한 간소한 흥보가 한자락을 들려주었다.
안내판도 있고 문화해설사도 있었지만 그 어느것 보다 판소리 한토막을 들려주는게 확실하게 여기가 국악의 성지구나 하는 느낌을 들게 하였다.
우리는 빙 둘러서서 함께 추임새를 하면서 웃고 즐기는 사이에 어느새 금새 끝나고 말았다.
아쉬움으로 명창 고 현미와 기념 인증샷을 찍고, 잘 가꾸어진 자그마한 동네를 돌아보니 국창, 가왕이라 이름하는 송 흥록 선생과 그리고 박 초월명창의 초가를 복원하여 두고 동편제의 판소리 명창들을 기리고 있었다.
그뿐 아니라 뒷산에는 이들의 묘소를 잘 다듬어 가꾸고 정말 국악의 성지답게 잘 조성하여 두었는데 너무나 규모가 크고 거창하여 오히려 위화감이 들 정도였다.
우리 일행들이 투덜거리며 시기에 찬 잔소리를 하고 있었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정말 산을 등지고 너른 남도의 들판을 내려다 보며 너무나 잘 자리잡고 저승을 호화롭게 보내게 해 주었다.
살아생전에 오직 소리 하나로 인생을 고달파 했어도 이제서야 제대로 된 명창대접을 받을수 있어 그나마 동편제 소리축제를 가는 제대로된 답사가 되었다.
얼씨구, 조~옿 타 !
판소리 흥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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