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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 여행을 가다가
지리산 너른 품에 낮 달이 떠 있고,
그것도 정감있는 반달로 떠 있어
잠시 무언가 아련한 옛 추억이 떠 오를듯하여
서성이게 만든다.
나는 남도여행을 할때마다
어김없이 지리산 뒤태를 보기위해
남원에 있는 실상사를 들리곤 한다.
이곳에 들리면
어디선가 본듯한 이웃얼굴을 하고
빛의 흐름따라 미소가 달리 머금어지는
실상사 석장승의 반가운 인사를 받아서 좋고,
흔히들 보는 산사 절집이 아닌
누우런 벼가 고개를 숙이고 있는 들판 논두락길 그 끝자락에
너부대대 자리잡고 앉은
평지 사찰의 고즈넉한 품에 안길수 있어 좋고,
천왕문을 통해 빠꼼 보이는 보광전 전각에
날아오르는 처마선 너머로 푸른 하늘이 열려있어 좋다.
우리나라 어디에서도 온전히 볼수없는
가람배치의 전형인 1 금당, 동서 쌍탑, 그리고
영원히 사바세계를 비춰줄 석등까지
제대로 자리하고 있어서 좋고
더구나 동서탑 상륜부의 보주들이 제모습을 하고 있어서 좋다.
나는 함께 나들이 하는 사람들에게
마치 제집을 자랑하듯
이건 이래서 좋고, 저건 저래서 좋다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열심히 해설하려고 들어서
오히려 핀잔을 듣는다.
휑하게 비워져 있어서 오히려 친근한
백제땅에 있는 신라 황룡사 닮은 목탑지를 한바퀴돌다보면
그 초석에 켜켜 얹혀진 왜란이나 전란을 읽고 서글프고
함께 정성드려 모아둔 와당에 예불을 드리고 싶어진다.
또 여길 오는 정성의 또다른 이유는
오늘도 가려진 공사판 판자로 애를 태우고 돌아서지만
철불의 잘려나간 양팔의 새로 끼워진 어설픈 모습도
왠지 날 친근히 맞잡아 주는 손길로 느껴진다.
요즈음 아이들은 보광전 안에 자리잡고 앉은
동종 얼굴에 언듯 보이는 일본지도같은 혼슈 자리에
예불때 마다 종을 두드리면
우리나라는 편하고 흥하며,
일본은 두드릴때마다 힘들고 왜세가 줄어든다면서
호국불교의 염원이 있다면서 호들갑이지만
웹에 올리는 기행문마다 장식하는 그 사연보다
보광전이 당초 아주 넓고 규모를 갖춘 전각을 하고 있는걸 볼수있는
바깥 주춧돌은 돌아볼 생각을 하지 않아 안타깝다.
그러거나 말거나
이 실상사에서 제일 날 반기는 것은
화엄사 석등보다 조금 작아서 오히려 반가운
아주 아름다운 석등의 불 밝히지 않은 상념의 불빛에
나는 여길 온걸 언제나 행복해 한다.
불밝히기위한 돌계단은
아무리 봐도 발자국은 남겨져 있지 않는데도
오르내리던 마음이 읽히고
마치 장구 허리닮은 석등 허리를 켜안고 싶어진다.
화창에 붉밝히면 앞섶에 바라다 보이는
지리산 뒷자락 모두가 환하게 밝아질것같고
거기에 품어져 있는 우리 모두의 마음이
깨달음에 이르러 성불할것만 같다.
오늘은 화창에 그으름만 남고
지리산에는 느닷없는 낮달이 떠 맑게 보이는데
그것도 반달로 떠올라 우리 마음을 녹이는데
나는 한참을 그것을 보면서 함께한 파워브로거
권 영건 본부장보고 기행문 책 제목으로
< 지리산에 낮 달이 떠 있더이다 >가 어떠한가 물어본다.
보이듯 보이지 않듯 남모르게 떠오른 달도
오늘은 반달로 우리눈에 보이지만
초생달 그믐달일때도, 보름달일때도
그저 그대로 둥글게 그모습 그대로란걸
우리가 모르고 있을뿐.
그래서 오늘은 실상사 석등 비치는 마당에서
장엄한 지리산에 떠오른 낮달을 보고
불교철학을 품고 있다.
아 하, 이래서 절집을 찾는 모양이다.
저절로 깨달음 언저리에 머뭇거릴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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