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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였던가 아득하기만했던 남도를 서툴게 여행하고 있었을적에 동행했던 안동대학 사학과 임세권 교수가 쌍봉사에 가면 대웅전으로 쓰는 목탑과 철감선사 부도탑을 볼수있다기에 영문도 모르고 따라 나섰다가 하필 당시 초파일 화재로 불에 탄 대웅전을 보게되어 마음이 아프고 서글펐던적이 있었다.
그러나 뒷동산에 있는 철감선사 능탑이라고 하는 부도탑을 보고는 너무나 아름다와 유골을 모신 성소라는 사실까지도 느끼지 못한채 아침해가 떠오르고 시간이 지나면서 햇볕이 흐르는것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부조의 변화에 넋을 놓고 바라보고 있었었다. 오랜세월이 흐른 오늘까지 그때의 기억이 생생한걸보면 정말 그때 마치 부조의 조각들이 나보고 스님의 큰 가르침을 각인시켜 주었던것 같다.
대웅전도 복원되었고 또 그리 아름다운 부도를 다시 한번 만나기 위해 언젠가 다시 찾으리라 다짐하고 있다.
오늘은 지리산을 바라보고 있는 남원 실상사마당에서 비슷한 부도탑 , 홍척, 수철 두 스님의 부도탑을 만나고 있다.
함께 간 동행이 이건 뭐냐고 물어서 스님들 무덤이라고 했더니 기껏 남도까지 와서 스님 무덤이나 보느냐고 한다.
그렇지만 나는 스님 무덤으로 보기보단 아주 뛰어난 문화재를 보고 있는 것이다. 주객이 전도된감이 없진 않지만 부조로 조각된 인왕, 사천왕상의 옷주름 흐름에서 큰 스님들의 말씀을 듣고 팔각지붕추녀끝에 일일이 조각된 막새기와에서 성불을 꿈꾸던 큰스님의 염불을 듣는다.
더구나 수철대사탑비 머리위에 장식된 여의주를 다투는 용틀임조각에서 옛 장인들의 투박한 손마디에 고이진 석공들의 정성을 만나고 아름다운 신앙심으로 이곳을 돌아보는 수백년 아니 천년세월 신도들의 발자취를 읽는다.
해서 나도 그정성, 그 신심을 배워볼라꼬...
이제와서 이야기지만 이곳 실상사는 생태환경을 유독 강조하는 의식있는 스님들이 모여살고 환경교실을 열어 많은이들이 뜻을 모으고 있는 사찰로도 유명하다.
여기에 싣는 생태뒷간의 간판에 적힌 구절이 진하게 와 닿는 것도 이것과 무관하지 않다.
요사이 절집들이 불교 전통문화 체험한다면서 템플스테이 건물이 우후죽순으로 건립되어 산사를 어지럽히고 또 무슨 신념을 들어낸다고 야단법석 괘불걸듯 격한 구호를 내다걸고 운동하는 사람들로 채워지고 있어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곳도 그런곳으로 낙인찍히지 않을까 두렵다.
나는 소귀에 경 읽듯 이런 모습을 스쳐지나고 내 보고 싶은 옛 큰스님 불같은 말씀만 들을란다. 부도탑 탑돌이 하면서 사천왕상을 더듬어 찾고 인왕상에 손길주고 감실에 절하면서 말이다.
우리들은 지리산 어귀에서 휘적휘적 노니면서 말이다.
돌아나오는 길에 만나는 넉넉한 품넓은 석장승의 미소에서 내 속내를 들킨듯싶어 뜨끔한데 어름(?) 콩, 약초들을 내다파는 아낙들의 넉살이 웃게 만든다.
사진찍으면 반값은 내어야 한당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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