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안동일선산악회, 1여년 만에 천년 숲 거닐어

아까돈보 2021. 10. 10. 21:22

안동일선산악회(회장 김득조) 회원들은 경북도청 앞에

위치하고 있는 '천년 숲'을 1시간 30분 가량 거닐었다.

10월 10일 오전 9시 안동영가초등학교 앞에서 모인 회원들은

승용차를 타고 안동시 풍천면에 위치하고 있는 경북도청으로

이동했다.

 

코로나, 장마, 더위, 추위 등으로 약 1여년간 등산을 미뤄오다가

오랜만인 이날 경북도청 앞에 있는 '천년 숲'을 거닐었다.

일요일이라서 그런지 이곳 진흙으로 만든 황토길을 맨발로 걷는

사람들이 꽤 많이 보였다.

 

약 40여년 전에 창립한 일선산악회는 회원40여명 중 젊은 회원들이

많아서 전국 곳곳의 크고 작은 산으로 등산을 갔으나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

나이가 먹을수록 큰산 오르기를 꺼리고 가까운 산이나 평지같은

곳을 선호하고 있어서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한다.

그래서 그런지 오늘도 가까운 도청 앞에 있는 야트막한 산을 택해서

1시간 30분 가량 걷고 또 걸었다.

 

 경북도청이 이곳으로 이사올때 야트막한 야산과 저수지, 소나무,

보호수 등 각종 나무를 자연 그대로 최대한 살리면서 소나무 숲길을

만들었다.

숲길을 걷다보면 맨발로 다닐 수 있는 황토길은 물론 곳곳에 편히

쉴 수 있게 정자, 벤취, 의자 등을 설치해 놓았다.

특히 수령 250년 묵은 느티나무 밑에는 평상(平床)을 설치해 놓아

이곳을 찾는 탐방객들에게 편안한 쉼터가 되고있다.

 

우리 일행은 이 평상에서 등산회 존폐에 관한 긴급회의를 가졌다.

등산회 초창기에는 회원들이 많았으나 지금은 회원 가운데 죽거나

아프고 이사를 가는 등 변동이 심해서 회원수가 많이 줄었다.

따라서 회를 없애든지 그대로 존속시킬지 의논이 오고갔다.

회원들은 그래도 늙어 가면서 얼굴도 보고 이야기도 나누자며

회를 없애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며 등산회를 계속 존속시키기로

결정했다.

회원은 10명 미만인데.

 

회원들은 경북도청 근처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을 맛있게 먹고

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