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있는 내동기들

안동시 길안면 송사리 주말농장 텃밭 - 처음처럼.

아까돈보 2015. 8. 2. 22:11

 

 

 

 

 

 

 

 

 

 

 

 

사노라면,

 

이런저런 인연으로

인생을 동반하게 된 친구들이 있다.

 

김 무룡 원장도 그러한 분이다.

 

안동병원 원장으로 18 년을 봉직하시다

지금은 영주에서 외과의원을 운영하며

안동을 오고가면서

술친구로 농을 찐하게 나누는 놀림친구로

인생을 동반하고 있다.

 

언젠가 오랫동안 투병중인 부인을 상배하고

새장가를 들더니 처갓곳인 이곳 길안 송사에

주말농장을 꾸민다면서 손가락만큼 가느다란 묘목을 심고

주말마다 드나드며 서툰 농사꾼을 흉내 낸다고 하였었다.

 

가끔 만날때 마다

 묘목이야기와 텃밭가꾸는 얘기를 하였지만

나는 늘 < 무슨 농사는 농사로 !  >하면서

놀림의 대상으로만 여겼었다.

그리고 무슨 농사를 짓는다면

 맛을 보여야 되지 않느냐고 핀잔을 주었었다.

 

놀림이 심했던지 오늘은 평일인데도

주말농장 구경시켜준다면서 만나자고 성화였다.

가근방에서 사과 과수원을 가꾸고 있는 전직 외교관

임 대용 대사를 불러 함께 길안으로 가 보았다.

 

헌데 ,  그런데 장난이나 소꿉놀이 하는줄 알았는데

별로 넓지않은 농장에 온갖 과수 나무로

 빈틈이 없이 꽉 차게 채워 가꾸면서

 올해부터 갖가지 과일을 먹음직하게 달아 놓았다.

 

첫과실을 같이 먹자면서

복숭아, 자두, 복분자 들을 따가지고

먹어보라고 하는데

마음 씀씀이도 달고 맛 있지만

첫 수확과실이어선지

너무나 유별나게 달고 맛있다.

 

원래 첫 과실이 무척 달지만

정성들여 가꾼 정성에다가

온갖 좋다는 거름을 듬뿍 넣어서도 그렇고

좋다는 신품종 종자를 골라서 식재를 하여서

시중 흔한 과실과는 비교가 안되는 맛이다.

 

사람이 진국이더니

주말농장 과일조차 이리 달고 맛있다니...

 

수십년전 우린 한동네 텃밭 같이 가꾸고

동네 의사로서 함께 늙으며 놀자고 했었는데

거리가 조금 떨어져 그렇지

그는 길안서 텃밭 가꾸고 있고

나는 진모래에서 살고 있게 되었다.

 

멀리서 김 원장과 친하게 지내는

평택사는 김 수진 선생( 화가,  생약가공업 운영 )이

먼 거리를 마다않고 달려와 합류하였고

영주서 함께 어울려 사는 지 길순 교육장이 함께 하여서

우리는 농장구경은 핑게일 뿐이고

인근에 있는 천지댁, 갑산댁이라는

영농부녀회가 직영하는 명품먹거리 식당에 진을  치고

능이버섯, 오가피, 황귀, 당귀, 엄나무

감초, 대추, 거기다 연잎까지 넣어 끓인

< 능이시원탕 > 닭백숙으로 맛을 돋우고

평택서 직접 키워 거둔 꿀로 효소넣어 만든

특주 명주를 돌려 먹으며 역시 모두가 서로 안다면서

초보 농사꾼 김 원장에게

모두 한수씩 훈수를 하며 농감을 하고있다.

 

원래 길가에 집을 짓거나 농사지으면

하도 입다시는 사람이 많아서

 배가 산으로 간다고 하더니

오늘이 딱 그짝이다.

 

마침 오늘은

보름날이라 천지 갑산에 달이 둥글게 걸리고,

 

< 유두절 >  유둣날이라

산간계곡에 멱감고 몸을 씻고

동류수에 머리감고 술 마시며 놀면서

 유두놀이 한다 했으니,

 

우리도 시냇물에 탁족하고 술마시고 정마시며

노닥거리며 친구간의 우정을 쌓는다.

 

마치 유두 음식으로 먹는 구슬모양 수단을 꿰어먹듯

우리도 정이란 수단을 정으로 꿰어 엮으며

오늘을 살아간다.

 

이웃간에 오고가면서...

 

친구여  !

오늘 먹는 술은

유두음이라고 한다니

실컷 마시고 모든 시름 씻으며

시절을 죽여 보세나...

 

살다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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