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프랑스 여행 - 하몽, 에스프레소 (12/11) / 처음처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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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 시작일 뿐인데
친구들이 묻는다.
뭘 먹고 다녔냐고 ?
허기야 금강산도 식후경이니
이참에 우리 먹는 얘기 부터 하고
천천히 여행 이야기를 하는것도 좋을것이다.
한달전에 스페인 여행을 하고온 아내가
아이고, 입천장을 찌르는
딱딱한 바게트 빵만 먹느라 고생이 많았는데
이제 당신도 고생하게 생겼네 ! 하고 흐흐거리더니
정말 우리는 여행내내 바게트 빵만 먹다 왔다.
그런데 참 사람이란 묘한 존재여서
처음엔 딱딱한 빵에 조금 거북하더니
며칠 지나니 아니 이놈이 맛있어지지 않는가 ?
나중엔 글세 토스트는 물렁, 허벅해서 맛이 없다란게 아닌가 ?
더구나 일주일만에 한식 먹는데서 좋아했는데
시큼한 김치찌게가 맛있을것 같았는데
탁 받혀서 목에 넘어가지않고 밥도 반공기밖에 못먹었으니
이게 어찌된 일인가 ? 내가 이곳 유럽 체질이어서 그런건가 ?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란다. 참 ~ ~
이렇게 사람들은 참 적응도 잘하고 먹기도 잘 먹는다.
시금 털털한 와인을 무슨 맛으로 마시지 ?
우린 모두 그렇게 생각하며
맛 있단 ( ? ) 소주를 한 박스씩이나 준비했는데
나 ~ 참, 처음에 모두 얼굴을 찡그리며 할수없이 먹던 와인을
며칠 계속 마시더니 마셔보니 좋:네 ! 하더니
아예 마트에서 좋은 와인 고르느라 야단들이다.
그래도 지조지키는 맥문동파 (?) 오로지 삐루 먹는
권 본부장과 나 밖에 없다니 말이다.
여행중에 꼭 먹어 보리라 다짐하고 다짐했던
그 유명한 스페인 하몬을 정말 맛있게 요리한다는
하몬 전문점에서 아예 한다리 사서 먹는다고
통 크게 정 시장이 우리를 위해 한턱 쏘았는데
짭조롬한 염장 맛이 쫄깃거리는 식감은 그저 그만인데
그렇게 비싸게 사먹어야 하는지 의견이 분분하다.
촌놈 몇몇은 육포가 더 맛 있는데 하기도 하고. . .
야산에 풀어키워 야산 도토리 주어먹고 큰
종자 좋은 검은돼지를 적당할때 잡아
염장 잘하고 건조 잘 하여 맛있는 하몬을 만든다는데
이곳 살라망가 가게마다 하몬 다리 걸어놓고 팔고 있는데
우린 잘 모르겠다. 그렇게 꼭 좋아서 사먹어야 하는지 ...
식도락가 정 시장과 임 대사는
정말, 정: 말 ! 맛 있다면서 다시 몇번 더 사먹는데
그런걸 보면 맛나는 명품은 분명한데...
먹는 얘기에 빠트릴수 없는 또 다른 이곳 음식이 있다.
< 빠에야 >라는 특식인데
발렌시아에서 시작되었다는 스페인 전통요리로
각종 해산물에 고기를 곁들여 만든
쉽게 말하면 우리가 잘 먹는 해물로 만든 뽁음밥의 일종이다.
빵에 적당히 시달린 우리라서
아주 맛있게 먹었고 그런데로 좋은 맛 평가에 별 몇개를 주었다.
< 바칼라오 >라는 대구를 소금에 절여 야채와 올리브유와 버물여
역시 해물 뽁음밥 비스무리하게 만든것도 특식이라는데
우린 대구로 만든건지도 모르고 먹었었다.
오히려 우리 포장마차에서 거져 먹 퍼주는 홍합을
짭조롬하게 쩌서 그대로 내와서, 까먹는 재미도 있는
여기서 이름을 뭐라고 하는지 모르지만,
< 홍합 요리 >는 정 시장의 안내로 찾았던
프랑스 파리의 몽마르뜨 언저리 어디선가
수백년된 아주 유명한 벨기에 산 홍합으로 만든
명품 맛집에서 먹은것과 비교가 되는 맛이었다.
그리고 이 집에서 먹었던가 ?
오징어 순대같은 요리가
오히려 우리 입맛에 딱 이다싶이 맛있었다.
여기서 후식으로 내 오는
뜻밖의 과일은 감 이었다.
아주 달고 맛있는 단감 같은...
오랜지도 맛있었지만, 사과도 괜찮았고...
먹는 이야기에
꼭 기억하여 적어보고 싶은게 있다.
밀라노에서 출발해서 얼마 안가
고속도로 휴게실에 들렀을때
임 대사 가 권해서 맛본 커피 !
에스프레소 맛이었다.
오호 ! 이 맛이야 이다.
그래서 이 맛을 잊지 못해 그 이후로
차 만 세우면 우린 에스프레소 소리친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프랑스엔 맛이 그저고
스페인은 아니다고, 포르투갈에선 더 아니고
한국에 와서 먹어본건 정말 못먹겠다 였다.
참 맛도 희안하고 제 멋대로였다.
그래도 우리는 여행중에 커피는 에스프레소
술은 와인, 와와인 !
참 그래서 우리 몇이서 뒷담화질 하며
일행에 별명을 붙혀 보았다.
정 하몬 ( 정 시장 )
임 에스프레소, ( 임 대사 )
이 와인 ( 이 의장 )
권 삐루 ( 권 본부장 )
하 소주 ( 하 국장 )
주 생수 ( 주 사장 )
마시는 기호에 붙혀본 ..
신이 준 불로초 열매라는
올리브와 오랜지, 토마도
그리고 신의 손으로 빚은 장수음료 와인 !
거기다 어느 음식이든 별가공없이
원 식재료 맛 그래로 살린
조미료, 향신료 아주 적게 쓰고
유기농 청정 재료로 만든 식감좋은 이곳 음식은
우리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먹을 거리였다.
나도 오늘 아침은
요렇게 먹었다.
집에 와서도...
무슨 약자 기호인지
우리 팀 명칭이 무서운 TNT !
왜 일까 ?
빠에야
최고의 맛집이라고 자랑이다
아주 매운 소스 삐리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