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내 동기들의 해외여행.

스페인 여행 - 몬세라트에서 검은 얼굴의 성모상 (1/22) / 처음처럼 (16).

아까돈보 2016. 3. 9.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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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셀로나를 떠나

우리는 몬 세라토를 향하였다.

 

산을 보러간것이 아니라

중요한 두분의 성인을 만나러 가는 것이다.

 

유럽은 특이하게도 검은 성모상을 모시는

독특한 신심을 가진다.

 

여러곳 가운데 특별히 오늘 이곳 ,

몬 세라토 검은 성모상을 뵈오러

유럽각지는 물론이고 세계 곳곳에서 이곳을 찾아온다.

 

어느날, 양을 치던 어린 양치기들에게

신비한 빛이 보이고 아름다운 천상의 음악이 들렸다고 한다.

아이들이 어른들에게 이를 알리고 이곳을 찾아가 보니

동굴안에 검은 얼굴을 한 성모상이 있었다고 한다.

 

전설에 의하면 성 루가라는 분이 이를 만들어

서기 50 여년경 성 베드로에 의해 스페인으로 들여 왔다고 하는데

성 루가 성인은 성모 마리아의 성화를 가장 먼저 그렸다고 전해진다.

 

이 성모상은 718 년 무어인들의 침략을 피해

몬 세라토 의 높고 험한 산 동굴속에 숨겨 두었는데

880 년에 양치기 아이들에게 모습을 들어낸 것이다.

 

이 성모상을 편한곳으로 옮기려고 하였으나 꼼짝하지 않아

이곳에 작은 성당을 짓고 거기에 모셨다고 한다.

 

믿음에 따라 이런 전설을 믿는 신심은 다를것이나

유럽인들의 유난스런 유색인의 기피 전통으로 보면

유독 이 검은 성모상은 사실에 근거한것으로 여겨진다.

 

일부 학자들은

로마네스크 양식의 조금 과장된 얼굴과

성모상의 옷차림등을 분석하여

11 ~ 13 세기에 만들어진 다른곳의 검은 성모상과

비슷한 시기의 유행을 따른것으로도 해석하고

또 나무에 칠해진  니스칠이 오래되어 검게 되었다는둥

신자들이 켜서 바치는 촛불에 그을려 검어졌다는 둥

여러가지 견해를 가지고 있겠으나

어찌 되었건 지금 신비한 사연과 전설을 가지고

많은 이들의 신앙 예배를 받고

특히 이곳 카탈루냐 지방의

 수호 성모로 추대되어 왕관을 쓰고 있게 된다.

 

이 성모상의 오른쪽 손에는 둥근 황금 구슬이 들려 있는데

이는 지구를 보우하는 뜻으로 새기는 것이고

이 구슬에 손을 얹고 소원을 기도 하면 들어주신다는 구전에 의해

순례객이나 이곳을 찾는 관광객은 길게 줄을 서서

서너시간씩 기다리는 것 쯤은 정성을 들이고

모두 한번씩 줄을 서서 성모님을 만나고 구슬에 소원을 빌고 간다.

 

한달전 이곳을 다녀간 아내는 기다리는 순례객이 하도 많아

그냥 줄서서 기다리다가 시간에 쫒겨 그냥 포기하고 말았다하는데,

 

우리는 아주 편안하고 조용하게 그리고 넉넉한 시간으로

기도도 하고 사진도 찍고 또 유심히 살펴보기도 하면서

아주 좋은 일정으로 이곳을 다녀가게 되었다.

 

수많은 방문객들의 유난스런 극성으로

처음 만들어진 성모님의 손이 훼손되어

다시 만들어지는 일도 생겼다는데 지금은

보호막을 전체 감싸고 손 부분만 구멍을 내어

구슬만 손을 얹고 기도하도록 만들어 두었다.

 

또 한분의 의미있는 순례를 하게 되는데

바로  지금은 누구나 알고 있게된

 예수회라는 수도회를 만든

< 성 이냐시오 데 로욜라> 라는 성인인데

이곳에서 기도와 극기로 수행하여 명상을 이은끝에

< 영신 수련 >이라는 수도성소의 명저를 남겼고 

많은 수도자들이 이곳에서 영성을 깊게 닦는

 유명한 수도성소의 성지가 되게 하였다.

 

지금 모두의 존경을 한몸에 받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님도

 바로 이 예수회소속 사제이기도 하다.

 

이곳을 다녀온 우리 일행중에 어떤분은

여행 모든 일정중에 이곳이 가장 인상깊게 기억에 남는다면서

사정이 허락했으면 이곳에서 며칠 묵어갔으면

정말 좋았을 것이라 얘길 했는데

나 같은 신자는 정말 이곳에서 피정을 하면서

며칠 지나면 세속의 찌든 모든 것이 말끔히 씻길것 같은데

그냥 나그네로 스쳐가니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또 하나의 유명한 얘기로는

이곳 성당에서 매일 오후 한시에 드리는 미사에 참석하면

천상의 소리라는 유럽에서 가장 오래 되었다는

소년 합창단이 부르는 성가를 들으며 미사를 올릴수 있는데

아쉽게도 일정이 맞지 않아 들을수가 없다.

 

여행일정이 정말 우리에겐 딱 맞아 떨어져

이곳을 아주 만족스럽게 여유있는 시간으로 보낼수 있어

정말 여행내내 오래도록 마음에 남아 있었다.

 

추억에 오래 기억하고파

성물을 파는 가게에 들어가

나를 위한 선물로 검은 성모상 을 사서 나서니까

친구들이 오늘은 왠일로 ? 하면서

의외의 행보를 놀리기도 하였다.

 

높고 톱날 같이 뾰족한 산세가 신비롭고

거기에 어찌 이렇게 세웠을꼬 싶을 집을 짓고

거기에 천상의 목소리가 들리는 성당에 앉아

미사를 드리면 정말 좋겠다 싶은데

 

오늘은 그저 마음으로만일수 밖에 . . .

 

마음 먹고 정말 다시 한번 와 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