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내 동기들의 해외여행.

스페인 여행기 - 알함브라, 라이온 궁의 속살 (1/30) / 처음처럼 (21).

아까돈보 2016. 3. 9.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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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참 좋아졌다.

 

무슨 말이냐 하면

우리는 지금 절대 금남의 공간

무슬림왕가의 할렘,

여인들만의 공간을 들어가는 것이다.

 

옛날 같으면 상상도 못할 일이다.

하물며 지금 들어가는 곳은 왕비가 남자와 사랑에 빠져

한 가문의 한 인물하는 남자들,   36 명을 참수하여

피의 바람을 일르킨 곳이고,   그 피가 흘러내려

그 이후로는 이방을 모두가 들어가기를 꺼렸던

참혹한 역사를 이야기 하는 비극의 방을 들어가는 것이다.

 

왕이 마사지를 받을때 나신의 미녀들을 볼수 없도록

맹인 악사만 음악을 연주하였다는 왕의 방이나,

 

바닥에 쓰인 대리석의 모양과 크기가 꼭 같아서

두 자매의 방으로 불리는 내밀한 공간까지

무어인들의 건축예술과 장인의 섬세한 조각솜씨는

인간이 아닌 신의 손이 아니었을까싶을 정도로 놀랍고 아름다운

바로 그 신비의 세계로 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형상을 금했던 아라비아 율법에 따라

자연이나 문자에서 따온 추상적이고 기하학적인 문양과

정교한 창과 아취를 그리는 문의 현란한 빛의 조화는

신비한 분위기와 이곳의 전설과 이야기가 어울려

오묘한 분위기를 만들어 우리를 환상의 세계로 이끈다.

 

세상의 하고 많은 아랍의 정교한 건축을 봐 왔지만

오늘 보는 모든것은 그 가운데 으뜸이라해도 과언이 아닐것 같다.

 

그저 바닥에 주저물러 앉아 하염없이

천장을 올려다 보며 별형상으로 보이는 신비로운 우주의 신비와

수가 무려 5 천 조각이라는 벌집이나 종류석으로 보이는 장식은

하루종일 보고 또 보아도 이 환상을 깨울수 없을듯 하다.

 

세계 최고의 무슬림 왕궁과

기가막힌 그 내밀한 속살을 살며시 들여다 보며

나는 또 이상하게도 머언 옛날 어느 날

아라비안 나이트의 어느 장면을 떠올릴만한

누구도 알지못하는 전생의 비밀을 간직한것같은 착각과

몽환적인 환상을 꿈꾸는 나를 느끼게 된다.

 

아서라 무슨 생각을...

 

머리를 흔들고 나서는 마당엔

124 개의 아주 여린 여인들의  두팔들고 서있는듯 한

 대리석 기둥이 쭈욱 강강수월래 하듯 둘러서 있는데

바로 앞에는 이곳의 명품중에 명품이라는

그래서 이름조차도 이것을 따왔다는

12 사자상 분수가 이채롭게 서있다.

 

분수이긴 해도 시간마다 ,  열두 사자가 한마리씩 물을 뿜었다는

신기한 물시계 역할도 하였다는, 그래서 ,

한시에는 한마리,   두시에는 두마리, 사자의 입에서

차례로 물을 뿜어 시간까지 알렸다는 분수대옆엔

많은 이들이 줄을 서서 구경하고

꼬마 아이들이 손을 잡고 재잘거리며 둘러보고 있다.

 

이 어디엔가 워싱톤 어빙이

소설 < 알함브라 이야기>를 집필했다는 방을 지난다는데

혼이 반쯤 흩어져 떠돌다 보니 어딘지 모르겠다.

어디였건 그는 여기서 정말 많은 이야기를 들었을만 하다.

 

나도 할렘에서 흑흑 흐느껴 우는 어느 여인에게서

한 많은 사연을 듣고 기가 막혀 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마지막 부분에 이곳을 나서는 사진하나는

기가 막히게도 어질어질한 내 마음을 그대로 스켓치 하고 있다.

촛점도 맞지 않고 흐릿한...

 

이러다 할렘 뒤켠에 몰래 울고 있는

창에 서서 울고 있는 사슴닮은,

부르카, 니캅, 차도르로 얼굴을 싸매고 있는

아랍여인의 눈물 그렁그렁한 알싸한 눈길에 매혹되어

이곳에 살려고 떼 쓰는 나그네 되어

혹 집시가 되어 떠돌까 무섭다.

 

아서라,  아서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