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비야를 이별하고 (2/27) / 처음처럼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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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비야에 머문지 한참이 되었지만
쉽게 이곳을 떠나지 못하는 것은
세비야가 세비야여서 일 것이다.
세비야 대성당을 돌아보며 느낀
여러가지 생각들도 우리를 쉽게 떠나지 못하게 하지만
그것보다 이렇게 떠나면
우리는 언제 또다시 이곳을 볼수 있을까하는 안타까움으로
돌아보고 또 머뭇거리며 발걸음을 쉬 떠나지 못하게 하고
아직도 마음은 저만치 두고 왔는데 몸만 가지 못하는
아쉬움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이곳의 돌아볼것중
대성당과 알 카사르 사이에 있는 산타 크루스지구와 광장,
세비야의 상징인 히랄다 탑,
그리고 오렌지 안뜰도 아직이고,
알함브라 궁전의 자매라고 불리는 알 카사르의 궁전,
그리고 콜럼버스 신대륙 발견 500 주년
콜럼버스 항해탑과 아름답고 평화롭고 고요한
파티오라고 부르는 정원들을
쭈~~ 욱 눈요기로 지나치고
오늘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스페인의 세비야에 있는 스페인 광장을 향하였다.
1929 년 라틴 아메리카 박람회장으로 건축하였다는
세계 이곳저곳에 있는 스페인 광장 중에
가장 으뜸인 이곳 세비야의 스페인 광장은
때마침 오후 서쪽하늘에서 비춰주는 빛의 조화가 아름다워
정말 이렇게 아름다운 광장이 어디 있을까 싶다.
두팔을 벌려 광장을 안고 있는 회랑이 인상적인 건물과
좌우에 높다란 탑이 그 끝을 매듭짓고
그 앞에 고요하게 흐르는 운하의 일렁이는 물결엔
남여 청춘의 사랑이 수채화를 그리고 있는데
광장안에 안개같이 피어오르는 분수의 아름다운 춤과
한가하게 오가는 고색창연한 모습의 마차에
공주와 선남선녀의 깨득거리는 웃음소리가 정말 이곳이
젊은 관광객이 제일 보고싶어한다는 이곳의 자랑일 것이다.
우리도 삼삼오오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마치 중세의 어느 귀족이나 된냥
거드름이 저절로 몸을 뻣뻣하게 만든다.
건물회랑 아랫쪽 벽엔 스페인 광장의 이름에 걸맞는
스페인 전국 각주의 문장과 물색이
아트 타일로 아름답게 장식되어 있는데
구경도 구경이지만 이곳에 찬찬히 보고 익히면
스페인 인문지리는 모두가 학습이 된다.
로마의 스페인 광장만 유명한줄 알았더니
이곳 스페인에 있는 스페인 광장이 진짜인가 싶다.
밤에 조명에 졸고 있는 야경이 절경이라는데
아쉽게도 우리는 밤을 이곳에서 보내지 못하였다.
다음에 이곳을 올양이면 꼭 야경을 한가롭게
빈듯 누운듯 앉아 귀족의 거드름을 한껏 부리며
졸면서 봐야겠다.
그래서 나도 디카를 삐딱하게 눕도록 스켓치 해본다.
정말 멋스럽고 재미있다. 그래 이거지 !
누구 나와 함께
저렇게 삐딱하게 서로 허벅지를 빌려 베어주고
그것도 심심하면
저렇게 졸음겨운 조명등이 일렁이듯
조각배를 저으며 작업을 할 사람 없을 까 ?
마차는 가자고 성화이고
마음은 이리도 세비야를 떠나지 못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