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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여행기 - 벨링탑에서 해운대국을 만나다 (3/11) - 처음처럼 (31).

아까돈보 2016. 3. 11.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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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에서

우리는 옛 해양대국 포르투갈의 영광을 바라본다.

 

한때 스페인과 더불어 세계의 바다를 지배하고

해가 지지 않을 정도로 곳곳에 식민지를 거느렸던

작지만 큰,   해양 대국 포르투갈을 만나고 있는 것이다.

 

리스본의 상징이기도 한 벨렝탑은

옛 영화를 배 내밀어 자랑하듯이

바다같은 테주 강 에서 한때 이곳을 출발하여

바다를 누비고 돌아오는 각종 배를 감시하던 요새이다.

 

16 세기 마누엘 1 세에 의해 바스코 다 가마의

세계일주 위업을 기념하기위해 세워져

인도, 브라질을 비롯한 세계로 떠나는

 각종 배를 감시하고  통관 절차를 밟던곳이며

때론 머언 항해를 마치고 돌아오는 선원들을 환영하기 위해

왕이 이곳을 나와 환영했다는 곳이지만,

 

나중엔 스페인지배를 받았을 적에

스페인에 저항하는 정치범과 범죄자를 가두어두었던

정치범 감옥이기도 하였다.

 

지금은 관광객들이 즐겨찾는 리스본의 볼거리이지만

이러한 영화와 수난의 역사를 발가벗고 있는 그 사연을

이곳을 찾는 관광객은 알고나 있을까 ?

 

여기저기 연인들의 정겨운 모습은

강가에 우뚝선 드레스를 늘어뜨린듯한 벨렝탑의 모습을 닮은

테주강의 귀부인 별명답게 정답고 보기 좋다.

 

나는 역광에 들뜬 벨렝탑을 바라보며

바다인듯한 테주강의 파도소리에 옛 사연을 귀기울이며

모래톱을 거닐고 있다.

 

스페인에  세비야 대성당이 있다면

이곳 리스본에는 제로니모스 수도원 성당이 있다.

세비야 대성당에 콜럼버스가 누워 있다면

여기는 바스코 다 가마가 누워있다.

 

이 수도원은 포르투갈의 황금기라고 할수 있는

대항해의 선구자인 엔리케 왕자와 바스코 다 가마의

항해 시작을 기념하여 1502 년에 건축을 시작하여

1672년에야 완공된 포르투갈의 자랑인 특유의 마누엘양식인데,

 

이는 포르투갈의 왕 마누엘 1 세의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해상무역으로 쌓은 막대한 부를 사용하여

웅장하고 화려한 양식으로 건축하는데

항해에 사용하는 밧줄을 꼰듯한 조각이나

산호 조개모양 문양, 나침반같은 형상등이 조각의 주를 이룬다.

 

사실 콜럼버스 와 함께 바스코 다 가마 같은 항해 영웅을

역사는 커다랗게 적고 있지만 이곳에서 본 입장은 그러하겠지만

당한 곳으로 봐서는 참혹한 정복자의 이름일 뿐이다.

 

그래서 역사에서는 영웅으로 적고 있지만

그저 피비린내 나는

정복자일뿐이라고 읽는다고해서 이상할것 없다하겠다.

 

1488 년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을 발견하면서 촉발된 해양정복은

1492 년 스페인의 후원을 얻어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고,

 

이에 뒤질세라 마누엘 1 세가 대항해 시대를 주도하기위해

인도 원정대를 꾸리느라고 바스코 다 가마를 임명하면서 시작되는데

나중에 크게 성과를 이루지는 못하고 죽었지만

역사는 사실만 적는게 아니므로

정복자를 상징적으로 영웅으로 적었던 것이다.

 

잠시 역사의 언저리를 어정거리다가

바스코 다 가마 무덤앞에 서서

 나는 상념에 젖어 한참을 멀거니 서 있다.

 

오히려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시인 까몽에스의 묘에서 느끼는

대항해를 그린 대 서사시가 더 매력을 느끼고

우리는 더 그곳을 머뭇거리고 있다.

 

그 역시 대항해를 기리는 작품 < 우스 루지아다스 >라는

포르투갈이  자랑하는 최고의 걸작, 문학 작품을 쓴 시인일뿐인데...

 

우리는 서둘러 건성건성 성당안을 스켓치하고

마당을 나서는데 톡톡이로 보이는 노란 삼륜 탈것과

역시 정감가는 노란 전차가 우리를 기다린다.

 

누구 함께 탈 사람 있으면

외국 영화를 보다보면

버버리 코트를 깃세워 멋부려입고

비오는 가로등 졸고있는 거리를 거니는

바로 그 리스본 시냇길을 달려 보았으면 좋겠다 싶다.

 

리스본 그 뒷골목을 기웃거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