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톨레도 대성당에서 만난 신비로운 빛 (4/3) - 처음처럼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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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성당에 가나 ?
이번 남유럽 여행길에 제일 많이 듣는 얘기가 되었다.
우리 일행중 성당에 다니는 사람은
나와 남 재락 지부장 밖에 없고
대부분이 절에 다니거나 신앙을 가지지 않았는데
이번 여행길은 어찌보면 대부분을 성당순례를 하고 있으니
이런 소릴 하는게 어쩜 당연하고 미안한 일이기도 하겠다.
그러나 오늘도 어김없이 또 그 성당이다.
그러나 이제 우리 여정에서 마지막 성당이고
그것도 스페인에서 첫손꼽는
대표적인 톨레도 대성당을 돌아본다.
오늘은 그동안 여늬 성당에서 예사롭게 보았더라도
특별히 < 빛 >을 유의해서 보길 바란다.
톨레도 대성당을 얘기할때
누구나 < 트란스파렌트 > 라는
자연 채광창으로 들어오는 < 빛 > 의 신비를 보게 되는걸
두고두고 잊질 못한다고 한다.
나르시소 토메의 작품으로 알려진
이 자연채광창으로 비춰지는 신비로운 빛의 조화를
실감나게 볼수 있고,
또 추리게라 양식이라고 불리는
세세한 곳까지 화려하게 장식하는 양식인데
석회반죽을 써서 물결치는 난간과 처마 그리고 꽃장식등으로
아주 볼만한 치장을 하고 있는것이 특징이다.
성당의 스테인글라스 창이 모두 다 빛의 연출이지만
이곳의 금박으로 처리한 빛의 효과와
자연채광을 사전 연출한 건축미는 걸작으로 손꼽힐만 하다.
제대 뒷편에 장식된
예수탄생부터 예수생애와 고난, 성모승천까지
7 열로 배치한 표현기법은 정말 대단하다 하겠다.
또다른 하나는 이곳의 자랑인 화가 엘 그레꼬의 명작
엘 엑스포리오 ( 그리스도 의 옷 벗김 )을 비롯한 성화와
천정 프레스코 그림의 사실적인 표현은
정말 신앙을 갖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많은 감동을 준다.
지난번에 이야기한 그리스도폴 또한 의미있는 관람이 되고. . .
그리고 좌우에 위치한 파이프오르간 아래
성가대석의 장식과 공예품같은 좌우의 좌석과
특히 성 모자 상의 특이한 자상한 모습에선
마치 우리 동양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웃음 띈 성모 마리아와 턱을 쓰다듬는 아기예수상은
보는이로 하여금 저절로 마음이 사랑을 느끼게 한다.
이렇게 적다보니 정말 그때가 다시 생각난다.
이곳에 올때마다 다짐하는 생각이지만
다 접고 여기 몇날 며칠을 편하게 머물면서
하나 하나 자세히 살피고 의미를 새겨 보면서
푹~ 여기 분위기에 젖어 보았으면하는 욕심이 생기는데
매번 생각만 그렇게 하고 오늘도 또 그냥 스쳐 지나간다.
성당이 성당이지 다 그게 그거구먼
이렇게 중얼거리며 지나가는 나그네 같이 말이다.
믿는 사람이나 믿지 않는 사람이나
다 그렇고 그런 구경꾼일수 밖에 없는 우릴 보시고
얼마나 한심해 하실까 생각하니
안그래도 현란해서 처다 보기 어려운 제대앞
높이 치켜달린 십자고상에 눈길 주기가 무섭다.
이 스켓치를 읽을 우리친구들은
또 무슨 말을 하고있는지 어리둥절하고 있을 것이고. . .
아서라 !
하느님은 이곳에만 계신게 아니고
한국의 산간벽지
소박한 안동에도 편안하게 계실것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