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자바섬 중부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 거대한 불교사원이 있습니다.
족자카르타에서 서북쪽으로 40 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보로부두르(Borobudur) 사원이죠. 9세기 무렵에 세워졌지만, 14세기 이후
불교와 힌두교를 믿던 자바왕국이 무너지고 인도네시아 전역이 이슬람교를 받아들이면서 밀림과 화산재 속에 묻혀 버려지고 잊혀졌다고 합니다.
사원이 다시 외부 세계에 알려진 것은 19세기 초 래플즈 경((Sir Thomas S. Raffles)이라는 영국인에 의해서라네요.
하늘에서 내려다 보면 정사각형의 만다라 형상을 하고 있는 사원은 모두 9층(아래의 6층은 정사각형, 윗쪽의 3층은 원형)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맨 아래층은 한 변이 118 m나 되지만 위로 갈수록 조금씩 좁아지는 피라밋 모양을 하고 있죠.
맨 꼭대기 층 가운데에는 거대한 종 모양의 불탑이 있고, 그 주위를 72개의 구멍 뚫린 작은 불탑(그 안에 불상이 모셔져 있습니다)이
둘러싸고 있습니다. 또 사원 전체가 머리, 몸통, 발에 해당되는 세 부분으로 나눠져 있는데, 그 각각은 불교에서 말하는 사바세계(욕망의
세계), 형체가 있는 세계, 형체가 없는 세계를 상징한다고 하네요. 그래서 사원 전체가 마치 거대한 하나의 탑 같은 모습을 하고 있죠.
게다가 사원 전체의 벽면에는 부처의 일생이나 불교 설화를 묘사한 2,672개의 부조(浮彫)와 504개의 불상이 있어서 화려함을 더해줍니다.
하지만 일반 관광객이나 여행자들에게 이런 숫자들이 뭐 그리 중요하겠습니까? 검은 화산암 지대의 밀림 속에서 마치 스스로도 하나의
산봉우리가 된 것처럼 우뚝 솟아있는 거대한 사원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경이로울 뿐이죠. 게다가 이곳은 인도네시아인들도 많이 찾는
관광지라서 사원을 둘러보다 보면 수많은 현지인들과 마주치게 됩니다. 그들과 따뜻한 눈빛과 웃음으로 인사를 나누는 것 또한 보로부두르를 찾는 즐거움 중의 하나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67E67204AEA6FE682)
보로부두르 사원으로 들어가는 길~~ 깨끗하게 정비되어 있습니다. ^^
![](https://t1.daumcdn.net/cfile/cafe/187E67204AEA6FE783)
보로부두르 사원으로 들어가는 길~~
![](https://t1.daumcdn.net/cfile/cafe/197E67204AEA6FE784)
보로부두르 사원의 전경~~ 삐죽삐죽 솟아있는 불탑들 때문에 멀리서 보면 불교에서 세계의 중심에 있다고 말하는 수미산(須彌山) 같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07E67204AEA6FE785)
종을 거꾸로 엎어놓은 것 같은 모양의 불탑들~~
![](https://t1.daumcdn.net/cfile/cafe/127E67204AEA6FE886)
보로부두르 사원의 중앙 부분~~
![](https://t1.daumcdn.net/cfile/cafe/137E67204AEA6FE887)
수많은 불상들을 모셔 놓은 보로부두르 사원의 측면~~
![](https://t1.daumcdn.net/cfile/cafe/157E67204AEA6FE988)
부처님의 일생을 부조(浮彫)로 표현해 놓은 사원의 벽면~~ 석가모니가 보리수 아래에서 깨달음을 얻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다. ^^
![](https://t1.daumcdn.net/cfile/cafe/167E67204AEA6FE989)
사원의 네 귀퉁이를 지키고 있는 가부좌 불상~~
![](https://t1.daumcdn.net/cfile/cafe/147E67204AEA6FE98A)
사원에서 만난 인도네시아 소녀~~ 커다란 눈망울이 바라보고 있으면 세상의 근심을 모두 잊게 할 만큼 아름답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37E67204AEA6FEA8B)
사원에서 만난 인도네시아 아가씨들~~ 머리엔 비록 히잡을 쓴 무슬림이지만, 그녀들의 환한 미소가 문득 부처님 얼굴을 떠올리게 한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47E67204AEA6FEA8C)
"잘 나왔어?", "어디 좀 보자, 나도 좀 보자구!"~~ 여인네들의 호기심은 세계 어디서나 똑같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57E67204AEA6FEA8D)
사물의 이면을 보는 것은 늘 새로운 눈을 뜨게 한다. 카메라 앞에 한데 모여 포즈를 취하고 있는 사람들 뒤에 서니 훨씬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