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모음

좌우명(座右銘)의 유래.

아까돈보 2010. 3. 6. 21:35

 

 

 

 

 

 

 1.함부로 남을 판단하지 말자 ♣◈


인간은 강물처럼 흐르는 존재이다.
우리들은 지금 이렇게 
이 자리에 앉아 있지만
끊임없이 흘러가고 있다.
늘 변하고 있는 것이다.
날마다 똑같은 사람일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함부로 남을 판단할 수 없고 
심판할 수가 없다.
우리가 누군가에 대해서 
비난을 하고 판단을 한다는 것은
한 달 전이나 두 달 전 
또는 며칠 전의 낡은 자로써
현재의 그 사람을 재려고 하는 것과 같다.
그사람의 내부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타인에 대한 비난은 
늘 잘못된 것이기 일쑤이다.
우리가 어떤 판단을 내렸을 때 
그는 이미 딴사람이 되어 있을 수 있다.
말로 비난하는 버릇을 버려야 
우리 안에서 사랑의 능력이 자란다.
이 사랑의 능력을 통해 
생명과 행복의 싹이 움트게 된다.
ㅡ법정스님의 <산에는 꽃이 피네> 중에서ㅡ
2.좌우명의 유래 

 

좌우명의 시작은

원래 문장(文章)이 아닌 술독이었다고 한다.

춘추오패(春秋五覇)의 하나였던 제(齊)나라 환공(桓公)에겐

묘한 술독이 있었다.

비어 있을 때는 비스듬히 기울었다가 반쯤 차면 바로 서고,

가득 차면 엎어졌다.

‘가득 차면 뒤집힌다’는 ‘만즉복(滿則覆)’이라는 말도

여기서 나왔다.

환공은 이 술독을 늘 자리 오른쪽에 두고

 교만을 경계하고자 했다.

훗날 환공의 묘당(廟堂)을 찾았던 공자(孔子)가 이를 보고

제자들에게 이르기를 “공부도 이와 같다.

자만하면 반드시 화(禍)를 초래할 것”이라고 했다.
 

후한(後漢) 시대 학자 최원(崔瑗)이 쓴

좌우명의 시작 부문에....

 

‘남의 단점을 말하지 말고(無道人之短)
나의 장점을 자랑하지 마라(無說己之長)
남에게 베푼 건 기억하지 말고(施人愼勿念)
은혜를 받은 것은 잊지 마라(受施愼勿忘).’

 최원은 서예로 이름을 날렸지만 어려서 부모를 잃고,

또 형을 살해한 사람을 법의 심판대에 세우기보다는

자신이 직접 처단해 옥에 갇히는 등 굴곡 많은 삶을 살았다.

그런 연유로 그는 자리(座)의 오른쪽(右)에

일생의 지침이 될 좋은 글을

쇠붙이에 새겨 놓고(銘)생활의 거울로 삼았다.

이것이 좌우명이 세상에 퍼지게 된 유래다.


서산대사의 불가선시야설(佛家禪詩野雪)은


‘눈 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踏雪野中去)
발걸음 하나도 어지러이 마라(不須胡亂行)

오늘 내가 걸어가는 발자취는(今日我行跡)
뒷사람의 이정표가 될 것이니(遂作後人程).라고 하였다

김구(金九) 선생께서  휘호(揮毫)로 이시를 즐겨 썻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럽지 않은

길을 가려 했던 선인(先人)들의 의지가 배어 난다.

세파(世波)에 파묻혀 하루하루 살기에

바쁜 오늘의 우리에겐 어떤 좌우명이 필요한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