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우리는 매주 모여 공부하는 논어 강독 모임을
이색적인 찻집에서 갖기로 하였다.
나들이를 하러가서 거기서 하기로 한것이다.
우리 공부모임의 홍일점, 예천 다례원 이 원장이
매주 양념같이 차에 대한 샛 강의를 하여
우리는 차에 대해 흥미를 느끼기 시작해서 그러기도 하려니와
매주 같은 장소에서 강독하는것 보다
분위기도 조금 바꾸면 더 좋으리라 생각한 것이다.
우리가 찾아간 찻집 < 왕 다실 >은
원시림 찻집으로 야생 보이차, 고정 차 직매점을 겸한 집으로
안주인이 중국인이어서 더더욱 이색적이었다.
분위기도 전통찻집으로 꾸며져 있고
커다란 방에 가득 채워진 각종 차는
마치 차 전시장 같은 분위기였다.
나는 우선 이 집에서 가장 자랑할만한 차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속물같은 호기심이지만 안주인은 어색한 웃음으로 추천을 주저하더니
이 보이차가 괜찮은 편이지요 하는데,
아! 우리가 매주 안동병원장 방에서 공부하는데
원장이 선물받은것이라면서 다려내는 바로 그 보이차가 아닌가?
매번 먹는 것이어서 그렇게 비싸고
그렇게 고급 보이차인지 명성을 모르고 먹었는데,
오늘에서야 아하!, 그렇게 좋은 차였어? 하는 기분이다.
우리는 안주인과 이 원장이 간단한 차에 대한 해설을 들으며
보이차, 홍포차 두가지 명차를 맛 보았다.
향도 좋았고 맛도 일품이었다.
원래 차를 마실땐 예의로 세번을 칭찬하며 마셔야 한댓는데
향도, 맛도, 차를 내는 분의 정성과 맛깔난 말맵씨도
정말 칭찬도 드려야하고 고맙게 마셔야할
명차, 일품 을 만난 순간이었다.
이런 좋은 분위기에서 차 향을 맡으며 공부하니까
정말 금상첨화가 이를 두고 하는 말일것이다.
우리는 이렇게 5 년여를 백암록, 대승기식론
노자, 장자 대학, 중용
그리고 다시 요즈음 논어를
최고의 명강 교수님으로부터 배우고 있다.
나서는 우리에게
찻집 주인은
낙엽같아 보이는 보이차 잎차를
선물로 나누어 주셨다.
오늘은 또 한해를 보내면서
아주 기억에 남는 일을 마무리한다는 의미에서
30년 넘게 몸담고 있던 봉사단체 로타리클럽의
정 창근 총재님과 모기대, 서종수 전회장님을 모시고
함께하지못하고 중도필하는 탈회를 한것을 사과하는
점심을 함께 하기로 해서
마침 시간을 내어준 임 대용 대사와 함께
경상도 추어탕집에 모였다.
화기애애한 추억담으로 맛있는 점심을 먹고
우리는 헤어지면서 인근에 있는 커피 명가집을 찾았다.
얼마전 우리 공부선생인 안 병걸 교수님이
아주 희귀한 커피가 마련되어 있다면서
커피 초대를 해주어 이 < 커피 명가 >집을 방문하였었는데
그땐 KOPI LUWAK 이라는 고양이 똥으로 만든 커피를 마셨는데
이 커피는 아주 작은 생산량으로 희귀하기도 하고
이렇게 조금 마련되면 메니어에 가까운 단골에게
일일이 전화를 해주어 맛보는 기회를 갖는다는 것이다.
스마트라 커피명산지에서
아주 맛있고 신선한 커피를 따먹고 배설한
고양이 배설물을 가공하여 만든 이 커피는
맛도 일품이고 만나기도 어려워
좀체 맛보기 어렵다고 알려진다.
디카 밧데리가 모자라 인증샷을 찍지 못해 안타까왔는데
오늘 비록 커피는 다르지만 그 커피명가 집에 와서,
함께한 임대사와 천 사장은 커피 아메리카노로
나는 커피라떼를 주문했는데
사진을 찍는 나를 보고 바리스타가
한해 행복하시라면서 하트가 수놓인 커피를 가져다 준다.
우리는 기분도 기분이지만
새해를 맞고 보내는 시점인지라
우린 덕담을 나누면서 맛있는 커피를 마셨다.
오늘 전통 보이차, 동양차 < 왕 다실 > 일품집과
새해 행복을 기원하는 < 커피 명가 > 집을
함께 올려 친구들에게 차 대접을 하게 되었다.
맛있는 차 드시고
한해 잘 마무리시고
새해 행복하시길 빕니다.
내내 건강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