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있는 내동기들

정호경 신부님 영원한 하늘 나라로 (진구/作).

아까돈보 2012. 5. 4. 22:35

 

 

 

 

 

 

 

주님,

당신 종이 여기 왔나이다 !

 

 

 

 

4 월이 가고,   5 월이 오는데,

 

흙을 사랑하던 한분의 사제가

4 월을 따라 영원한 나라로 가시고,

 

5 월이 왔는데도 그를 기억하는 추모의 정은

더욱더 우리를 아리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이끈다.

 

정 호경 신부님이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으신 것이다.

 

년전에 류 강하 신부님을 불러가시더니

이번에는 정 호경신부님이다.

 

폐 섬유화란

 전에는 잘 들어보지 못하던 병으로

두 분의 사제가 똑같은 과정을 밟고

또 똑같은 병원에서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하면서

투병하시다가 떠나신 것이다.

 

그리도 친하게 지내시던 두분이셨기에

또 유별나게 혹독한 유신시절

이웃의 아픔에 관심을 가지시고

몸을 던져 싸우시던 동지였기에

우리는 마지막 가시는 모습도 닮아있어

참 어찌 그럴수 있는가 의아하게 만든다.

 

농촌의 현실과 아픔을 누구보다 아프게 느끼시고

농민회 초대 전국 지도신부로 농민들을 가슴에 품고

그것도 모자라 직접 봉화 명호 비내리 마을로 가서

손수 살 집을 짓고 농사짓고 사셨던

흙을 참으로 사랑한 사제였다.

 

처음 비내리 마을로 찾아간 나를 보고

밭뚝에 앉아 밭 흙을 손으로 만지작 거리시며

이 밭의 흙은 모두 내 손길이 다 닿았고

흙 알알이 내 손바닥을 다 비벼 만지며

거쳐갔다고 자랑하시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게 떠오른다.

 

사제가 되고 첫부임지인 안동본당 보좌신부시절,

아이들이 드릴 미사경본이 없다면서

손수 프린트물을 만들어 < 어린이 미사책 >을 만드셨고,

 

나보고는 선생하니까

아이들 부를 성가를 만들어 보라고 하셔서

멋도 모르고 몇곡을 만들어 아이들과 불렀던 기억은

지금 생각해 봐도 풋풋한 옛추억으로 남는다.

 

한양아파트와 병원에 계실때 찾아가

나에게 주셨던 < 말씀을 새기다 > 와

< 시편 기도, 오늘의 기도 > 를 화제삼아

매일 성서를 읽을때 한두 절씩 함께 읽으면

참 좋은 묵상이 된다고 하니까 무척 좋아하셨는데...

 

이제 꽃지고 바람 지나가듯

4, 50 년 전의 젊은 인연으로 만나

이제 봄가고, 여름가고, 가을되어 허허로운 나이에,

 

 스잔한 가을,

아니 겨울도 한겨울 추운 매운계절을 사는 우리는

누가 먼저가고 누가 뒤를 이어가는지 차이일 뿐

앞서거니 뒤서거니 이별을 하고 있다.

 

권 혁주 교구장 주교님이 장례를 주례하시고

두 봉 주교님이 고별예식을 주례하셨다.

 

두 봉 주교님은 마지막 작별의 인사로

축하 합니다 !  정 신부님,

하늘나라 가심을 축하 드립니다 하고

뜻있는 마지막 말을 남기셨다.

 

마지막 유언과 모습을 전하는데

참 평화로웠고 참 행복해 보였다는데

살아오면서 그리도 처절하고 절박하게 살던 모습과는

너무나도 다른 마지막 모습이셨단다.

 

이제 년전에 가신

 류 강하 신부님이 축하 악수를 하실것이고

권 정생,  이 오덕, 전 우익 선생과

반갑게 만나시고 계실것이다.

 

우리의 슬픔이나 아쉬움은 아랑곳않고

저렇게 밝게 웃으시면서 말이다.

 

신부님이 기증하신 두 눈으로

두분의 맑은 눈을 가진 사람으로 옮겨가

이 세상,  우리를 가만히 지켜보고 계시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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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정 호경 루도비코 사제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