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있는 내동기들

부처님 오신날 꽃 공양(진구/作)

아까돈보 2012. 5. 28. 09:08

 

 

 

 

 

 

 

 

 

부처님 오신 날,

우리집 정원에 있는 꽃으로 마련한

축하를 드리는

봉축 드리는 꽃 공양을 올리고 싶은데...

 

늘 그러하지만

새벽녘이면 옆집에 자리한

문수사와 소망사의 절집에서

딱 다그르르...하고 목탁이 울리면

마치 응답을 하듯 딩~ ~ 하고 종이 울린다.

 

우리같은 어리석은 사람의

성불을 비는 종소리가 울리고,

 

물에 사는 물짐승과 하늘을 나는 날짐승과

이 땅에 발을 딛고 사는 길짐승도 다 하나같이,

 

부처님의 말씀이 쓰다듬어지는

새벽예불소리에 눈을 뜨는,

 

나는 어쩌면

가장 부처님 가까이 사는 사람인지 모르겠다.

 

오늘 신새벽에는 하물며,

 

딱다구니로 보여지는

나무를 두드리는 목어소리도 함께하고,

 

운판을 두드리는 소리같이

백로의 외마디 소리도 들리고,

 

용수사에서 언젠가 들었던

법고 두드리는 소리로 들리는

진모래 철길을 건너는

 밤기차 소리조차 새벽예불을 드리는,

 

그리고 마침내

내 마음에 울려재키는 인경소리가

깨달음을 재촉하는데,

 

나는 사노라면 명절같이 지나는

부처님 오시는 날에

등 하나를 불 밝혀 달아 올리니

등 공양 받으시고 웃으시기 바라온데

 

그래도 때맞춰 피어난 연꽃이

마치  성불한날 꽃 비내리듯 여기저기

다투어 피어나 꽃등을 바쳐 올리고 있다.

 

세월은 하 수상하기만 한데

날씨조차 우박을 동반하고

소낙비 쏟아져 내린다는데,

 

그래도  그 가운데에도

벼락치듯 꽂쳐 내리는

부처님 깨달음 재촉하는 소리가

가슴을 꽉 죄이고 놓아주지 않는다.

 

우리집 정원에 피어난 연꽃 하나로 바쳐 올리는

꽃 공양 받으시고

이 번다떨고 사는 세상에

한자락 청정 바람에

관음을 허락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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