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상식

상가에 가시기 전에 알아야 할 일들 - 갈.

아까돈보 2013. 5. 6. 23:37

 

 

상가(喪家)에 가시기 전에 최소한 알아야할 일들


상가에 가서 어떻게 하여야 한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가서 제대로 격식을

치르지 못하면 낭패를 볼수 있다.

그후 국문학을 평생의 업으로 하여 살아온 사람으로서 장인 어른의 상을

당하여 상주가 되어 보니, 문상객의 조문하시는 분들의 모습이

각양각색이었다.
다음은 상가에 갈 때 최소한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지켜야 할 올바른

법도를 정리해 본 것이다.
전화 등으로 친지, 친구, 동료 등의 연락을 받으면 제일 먼저 준비해 가야

 할 것이 있다.

백지(白紙)에 단자(單子)를 써서 부의(賻儀)라고 쓴 봉투에 돈과 함께 넣어

가지고 가는 것이다.

축의금은 새 돈으로 하면 좋듯이 부의금은 헌 돈으로 하자는 사람들도 있다. 가만히 생각하면 수긍이 가는 일이기도 하다.
이때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가급적 검정색 계통의 옷과 신과 넥타이 차림을 하고 갈 것이다.

옛날 상례 시에는 흰옷으로 소복(素服)을 하였는데 이제는 검은옷이 상복인 시대로 바뀌고 만 것이다.
조위금을 낼 때는 요즈음은 거의가 단자(單子) 없이 봉투에 부의(賻儀)라 쓰고 조문객의 이름만 쓰고 있는데 부의(賻儀)란 무슨 뜻일까?
부의(賻儀)의 '賻'(부)란 돕는다[助], '儀'(의)는 예(禮)란 뜻으로, 재물로써

喪(상)을 돕는다는 이제조상(以財助喪)을 의미하는 것이다.

빈소에 가서 주의해야 할 것은 돌아가신 분이 입관(入官) 전인가 후인가를

아는 것이다.
전해 오는 우리의 풍습으로는 입관 전까지는 살아 계신 분으로, 입관 후부터 돌아가신 분으로 모시기 때문이다.
이를 구별하는 방법있다. 옛날에는 입관하기까지는 두루마기에서 한 손을

빼고 있었다. 이때 상주가 왼손을 빼고 있으면 아버님 상이요, 오른손을 빼고 있으면 어머님 상중이란 표시였다.

러다가 입관하면 굴건제복(屈巾祭服)을 하였다.
입관 전이면 살아 계셨을 때처럼 절을 한 번, 입관 후면 돌아가신 분으로 생각하여 두 번 하여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요즈음에는 머리에 건(巾)을 썼는가, 아니면 팔에 완장을 둘렀는가로 입관

여부를 구별할 수 있다.

서울에서도 유명하다는 병원 영안실에서는 입관 후에 왼팔에 차는 완장에 줄이 둘이면 상주, 하나면 가까운 친척, 결혼하지 않은 자손은 줄이 없는

완장이었다. 아들과 사위를 상주라고 구별하고 있었고-.
종교가 달라 절을 하지 않아야 할 경우에는 조용히 앉거나 서서 명복을 빌어주는 것처럼 자기 종교식으로 하면 된다.
문상객은 고인의 종교와 관계없이 자기식대로 조문하는 것은 예의에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자기의 정성과 자기식의 예절이기 때문이다.

향(香)은 1, 3 등 홀수로 피우는데 깨끗한 환경을 위하여 하나가 좋다. 홀수는 양(陽)이요, 짝수는 음(陰)으로 음(陰)보다는 양(陽)을 좋아하는 것이 우리

풍습에 영향 때문이다.
우리들이 3, 5, 7, 9를 좋아하는 것은 어느 것의 합이라도 홀수와 짝수

즉 음양(陰陽)이 조화된 숫자이기 때문이다.

절을 할 때는 어떻게 하는 것이 올바른가.
지방마다 절하는 방법은 각양각색이라 구태여 이것이다 하고 탓할 것이

아니지만 원칙을 알고 자기를 주장한다는 것은 멋진 것이다.
두 손을 마주 잡아 공손을 표시하는 것을 공수(拱手)라 하는데

그 공수하는 법은 다음과 같다.
단추를 단 자기가 입은 상의를 자세히 보자. 남성의 옷은 왼쪽이 위로,

여성의 옷은 오른쪽이 위로 되어 있을 것이다. 남좌여우(男左女右)라는 뿌리 깊은 동양사상이 우리 모르게 머물러 있는 것이다.
이를 참고하여 왼손으로 오른손 끝 위를 살짝 잡는다. 여자인 경우는

오른손으로 왼손 끝을 잡는다.
이상은 평상시의 절이고, 상가에 가서는 손잡는 방법을 그 반대로 하여야

한다.
제사는 애사가 아니고 경사이므로 상중에만 그러할 것이다. 삼우제를 지나

석 달이 되는 졸곡(卒哭)까지를 상중이라 한다.
잡은 손 높이는 거안제미(擧案齊眉)라는 고사성어와 같이 눈썹까지이어야

한다. 스스로가 대상의 위상에 따라 스스로 알아서 잡은 손을 위 아래로 조절할 일이다.
절을 하지 말아야 할 경우도 있다. 누워 있는 환자에게 절은 금기다.
최근에 어느 대통령이 절하는 모습이 두 손을 열십자로 하고 있었고, 그 절을 받고 있는 아버지는 병중이 아닌데도 의자에 턱- 앉아 절을 받고 있는 모습이 TV로 방영되어서 크게 빈축을 산 일도 있었다.

빈소에서 절하는 순서로는, 먼저 향에 홀수로 불을 붙여 향대에 꽂고

절을 한다. 재배(再拜)는 절하고 일어서서 잡은 손을 눈썹까지 올렸다

내리는 식으로, 두 번 되풀이하는 것이다.
그리곤 왼쪽에 선 상주들을 향하여 절을 한번 하면, 상주도 맞절을 한다.

절하고 일어섰다가 다시 반 무릎으로 앉으며 '얼마나 애통하십니까?"

문상객이 말하면 '대개의 경우 '바쁘신데 멀리서 이렇게 찾아 주시어

고맙습니다.' 식의 말을 주고 받는 것이 보통이다.
이때에는 서로 친구인 경우는 물론, 상주의 나이에 상관없이 처음 주고 받는 말에 한해서 반드시 경어를 써야 한다.
그때에 상주는 조문객에게 늘어선 상제의 소개를 해 주는 것도 예의로서

좋다.

상가에 가면 그 동안 헤어져 살던 많은 친구들과 어울려 한 잔 하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그때 주의해야 할 것은 잔을 부딪히며 "건배!"를 외쳐서는 안 된다. 거기는 서로 축하하여야 할 경사로운 자리가 아니라 애사가 머물러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자료:의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