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열리지 않으시면 아래 글주소를 클릭하시면 보실수 있습니다.
http://cafe.daum.net/123ad/9t4y/657
묵호 가는길,
기차타고 가는 겨울여행이야기,
우리 아,나, 쓰죽하는 동지들이 모처럼 겨울여행을 하고 있다.
재작년인가 한번 다녀온 묵호를 다시 찾는다.
가는길에 만나는 억지 춘양이라고 부르는 춘양역을 지나 분천, 양원, 승부 겨울 눈꽃열차 여행지로 소문난 곳을 지나 철암, 동백산등을 거쳐 드디어 동해항을 만나고 마지막 묵호역에 내렸다.
언젠가 문화회관을 방문하신 김 수환 추기경님이 방명록에 < 첫사랑 안동 > 이라고 적으시더니 나 보고 첫직장, 첫임지가 어디냐고 물은적이 있었다.
당신이 신부로서 첫 소임을 안동에서 시작하여 마치 첫사랑을 만나듯 안동을 만난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나에게도 춘양은 첫사랑 춘양쯤 된다고 해야할것이다. 그런 의미로 1 분 밖에 서지 않는다는 춘양역에 잠시내려 인증 샷을 찍느라 분주를 떨었다. 여객전무의 채근을 받아가면서...
이어서 만나는 임기, 석포등을 거치는데 요즈음 대세는 승부와 분천에 있는 눈꽃열차 테마가 있는 곳,
그리고 얼마전 개봉되어 천만명이 관람하고 있다는 국제시장 영화가 독일 광부이야기를 찍었다는 철암의 광산 석탄더미와 매연으로 자욱한 석포 아연광산,
희안하게도 폭설이 예보되고 있는데도 옛 도계고개를 넘어 이름도 낯설은 동백산 역을 지나 영동에 들어서니 산하는 깨끗이 쓸어버린듯 눈하나 없는 황량하기까지 한 탄을 캐던 민둥산이나 혹은 붉은빛 빛나는 춘양목 소나무를 이고있는 푸르디 푸른 산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는 소풍이나 원족가는 아이들처럼 삼삼오오 자리에 앉아 즐거운 농을 섞어 재미난 얘기에 시간가는줄 모른다.
마침 도립 안동도서관에서 중국어를 가르치는 예쁜 박선생이 홍일점으로 초대되어 와서 분위기가 한결 밝아졌다. 칙칙한 청, 늙은이들만 모여있는것 보단...
어느새 묵호역에 내리고 묵호항에 닿아 온갖 활어가 춤추고 있는 활어판매선창에 들어섰는데 이곳을 즐겨찾는 정 동호 시장을 알아본 얼굴곱상한 수정수산 아줌마가 전문가 정시장을 알아봤는지 가격도 헐하고 덤까지 푸짐하게 넣고 또 더 넣어주어 그냥 오는 사람들 보다는 양이 배는 더 넘는것 같다.
우리는 이내 가까운 천수 회 식당에 옮겨앉아 본격적으로 회를 처 잡수시게 되는데 이집도 우리를 알아보는듯 멋을 한껏부려 회 접시에 매화를 그려넣고 거기에 회로 가지를 만들었다. 멋으로 반을 먹고 맛으로 반을 먹는다는데 정말 입안에서 살살 녹는 맛은 이곳이 묵호임을 말한다.
오늘은 더구나 복 요리회가 일품인데 원래 복이 제일 많이나는 곳으로 동해복을 치는데 우리가 먹을 복이 있는건지 아님, 정시장의 수완때문인지는 잘 모르겠다.
기분이 좋아진 일행들은 벌써 낮 술에 거나해지고 술 성화를 이기지 못한 나는 슬그머니 빠져나와 선창을 돌며 사진찍고 낚시구경으로 시간을 죽이는데 깜짝 반가운 배 하나를 만났다.
오래전 후포항에서 해성호라는 배를 운영하고 시절을 지난탓에 인근 묵호항에 팔았던 그 < 해성호 >가 통통거리며 내앞을 왔다갔다 하는게 아닌가 ? 긴가민가 하는데 아니라고 해도 우연치고는 너무나 반가운 우연이다.
한때 해성호 관리를 했던 생뚱맞은 경험도 했는데 이곳에서 또 느닷없이 그 해성호를 만나다니...
나는 그만 3, 40년 전으로 추억여행을 하게 된다.
그때 그 동해안이 마음에 다가들고 그 때 그 시절이 순식간에 넘나드는데 시집가 아이둘에 벌써 중년을 살고 있는 우리 세실이 맞 딸이 그때 해성호 시험항해에 간난쟁이로 올랐는데...
버얼써 머언 시절 이야기가 되어 있다.
우리는 이렇게 묵호항에 떠나와서 분위기로 낮술을 마음먹고 마시고 있고 추억 저편에 있는 소싯적 해성호를 만나 옛 이야기를 가슴에 담고 있다.
이래서 좋은것이라니까...
나그네 되어 겨울 여행을 하면서 바닷가 스켓치를 하고 있는 지금이...
세상에 제일 작은 간이역 양원역 대합실.
바로 곁에 있는 찹쌀동동주, 돼지 껍데기 파는 부스는 서너배나 크게 지어놓고...
영화 국제시장에 나오는 독일광부이야기를 여기서 찍었다나 ? 믿거나 말거나...
누가 선물해 준 셀카 봉으로 스켓치하고 있는데 아직 서툴러서 그런지 손떨림으로 선명한 사진을 얻지 못한다. 그러나 이것또한 재미는 재미다.
대게 파는 아줌마가 웃으며 참 보기 좋다고 한다.
|
'멋있는 내동기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골사람 서울 나들이 - 오토산 (1). (0) | 2015.01.26 |
---|---|
안동 리더스포럼 묵호나들이 - 푸른꿈. (0) | 2015.01.24 |
묵호항 기차여행 - 오토산 (3). (0) | 2015.01.23 |
강원도 묵호의 해안 한바퀴 돌아 - 오토산 (2). (0) | 2015.01.23 |
묵호여행사진 - 오토산 (1). (0) | 2015.0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