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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비 내린다는 봉정사 영산전 우화루 를 내려와
이제 반쯤은 성불이 다 된것같은 들 뜬 마음으로,
꽃은 아니더라도 새털같이 가볍고 날아갈듯한 마음으로,
새해 첫 주말 산행을 마무리 하려고
봉정사 극락전과 대웅전 뒤곁으로 한바퀴 휘~ 돌고 있는데
어찌 이토록 아름다울수가 있는가? !!!
분명 전공학자들이 고려말, 오래된 양식의 고건축이라고 하였는데
밝지 못한 눈으로도 이렇게 단아하고 아름다울수가 있을것인가?
내 마음이 밝아서도 그렇겠지만 그보다도 그렇게 마음을 잡아 묶는
그 끌림이라는건 어디서 오느것인가?
원래 대웅전을 찾은건 오래전에 우리 안동문화연구회에서
보고서 형태로 학계에 보고 하려다
제대로 불상을 들어내고 조사해야 된다고 해서
미처 손을 못쓰고 있다가
몇년전에 우연히 발견되어
신문 전면에 크게 실리면서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대웅전 후불 벽화를 소개할 목적으로
대웅전 전각 안밖으로 그려진 단청을 사진에 담아
정말 비단 펼쳐 놓은것 같은 금단청인지 보기도 할겸
사진을 찍기위해 찾아 들었는데 아니, 글쎄...
젯빛 옷을 제대로 갖춘 자원 봉사자 아줌마가
낌새를 알아채고 기부스한 한쪽팔을 또한손으로 받처들고서
""처사님 법당안에서는 사진 찍으면 안됩니데이""하면서 따라 붙어다녀서
에라 이럴바엔 구석구석 내 눈 가는데로, 내 마음 가는데로
그러니까 心眼 을 디카로 삼아 보리라 마음먹고 뒤안을 돌아보았다.
그런데 한두번 찾았던 봉정사도 아닌데
구석구석 어찌 이렇게 아름다운 것이 이제껏 수줍게 감추어져 있었던가?
아니 내가 보고도 못보는 맹인의 마음으로
껍데기만 쓰~ 윽 보고는 지나다녀서
이미 중요한 건축 요소인줄이야 몰랐던것도 아니건만
마음이 싸~아 해질정도로
눈 부시게 아름답게 느끼지 못했다니
오히려 그것이 새삼 나를 놀라게 하고
가슴을 저미는 아픔으로 와 닿는다.
그래 올해는 이리 살아 보리라!!!
그냥 지나치지 말고
마음에 눈을 달고
소리를 눈으로 보면서
대붕의 마음을 친구들과 함께 하면서
올 한해를 나그네 되어
멀리, 가까이 오체투지 해 보리라!
벗이여! 이리 마음 통하거든
나와 동행해 보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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