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내 동기들의 해외여행.

중국, 용정차밭 (진구.작품).

아까돈보 2010. 4. 20. 01:14

 

 

 

 

 

 

 

내일이 곡우 날이니

오늘은 분명 우전 이다.

 

차 밭에서 곡우 전에

새로 돋은 햇잎을

마치 새의 혀와 같다할까,

새의 주둥이 같이 돋아난

새 잎을 따서 잘 덕거서

처음 만들어 먹는 햇차의 맛이

녹차 가운데 으뜸인것은 당연하다.

 

우리는 중국의 명차, 그 가운데 으뜸이라는

항주의 용정차밭을 둘러보려고

머언길을 마다않고 달려왔다.

그것도 곡우전에 맞춰 오느라

4 월의 상순에 말이다.

 

매번 들리지만

이번에도 어김없이

차를 파는 가게에서

맛을 보고 덕는걸 보고

그리고 사지않고는 못배길 정도로

능숙한 화술로 구매를 유혹당하고,-

 

참!, 중국이

차로 시작해서 차로 끝나는 그런 나라이지만,

 그래서 세계의 찻 길의 시작점이어서

유명한  < 차마고도 >의 고향이지만

놀라고 놀랄일이다.

 

비도 부슬거려 우전이라는걸 실감나게 하는데

나는 차 밭에 올라가 햇찻잎을 따고 있는

아낙네에게 디카를 들이대었다.

 

얼굴에도 찻잎이 우려날것 같은 아낙네들이

나를 보고 저들끼리 키득거리며 웃고 있다.

원래 여행길에 만나는 사람들은

서로를 보고 웃는다지 않는가?

 

끝도 없이 뻗어있는 차밭에서

여린 햇잎을 따는 저 여인들에게도

희망을 걸고 사는 아이들이 있겠지?

잎을 따는게 아니라 꿈을 따서 줍고 있는게 아닐런지...

 

원래 다회(차회)를 하다보면

배가 고파오는데

차가 소화제인지 다식을 곁드려 먹게된다.

우리도 다식을 먹듯

점심을 먹으로 갔는데

정말 그 유명한 동파육과 거지닭(?)이 나왔다.

우리의 내력담에 도로묵이 있듯이

여기는 황제의 거지닭이야기가 재미있다.

먹어본 맛보다 들을 맛이 더 좋았다.

 

차와 식사

우린 이렇게

여행의 또다른 맛을

재미란 양념에 묻혀

맛있게 먹고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