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있는 내동기들

김제, 금산사(金山寺) (진구.작품).

아까돈보 2010. 6. 10. 12:34

 

 

 

 

 

 

 

 

 

 

이번 우리 일행의 서해 여행길은

바다를 보러갔다기 보다

오히려 호남의 유명 사찰을 순례했다는 말이

더 어울리는 여행이었다.

 

처음들린 익산 의 미륵사 부터

김제 금산사, 부안 내소사, 고창 선운사 까지

그리고 충청도 땅에 있지만

보은 속리산 법주사 까지,

이름난 대표적 사찰이면서

호남을 대표하는 사찰이기도 해서

우리 일행이 쉽게 만나기는 어려운 곳이었다.

 

특히 김제 금산사는

남도, 서해 여행길에도

잘 들려지지 않는 곳이어서

우리 일행모두에게 거의다 초행길인 셈이었다.

 

미륵전의 웅장함이 우리를 압도하고

목탑이라해도 될    통으로 연결지워진

3 층 높이의 미륵장육의 넉넉한 미소는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는 서남해 걸죽한 사투리를 만난듯

경건하다기 보다 정겹다하는것이 더어울릴듯하다.

 

가깝게 찾을수 있는

천불, 천탑의 운주사에서

만나는 투박한 조탑, 세공 솜씨가

이곳에서 떠올려지는건

여늬 절에서 느껴지는 차가운 불상의 인상과

구별되는 따스한 친근감이 있어서 그럴것이다.

 

또 하나 우리 나그네의 여정을 무르익게 하는건

후백제 견훤이 이곳에 유폐되어

그것도 아들에 의해 이곳에서 생의 마지막 부분을

속끓이며 살았을 말년을 생각하면

우리의 오늘 방문엔

오히려 견훤과의 조우가 더 극적일수도 있겠다.

 

이를 아는지 모르는지

우리 일행은 보이는 적멸보궁의 창에 와닿는

방등계단에 모셔진

부처님 진신사리가 더 궁금할것이다.

 

원래 용이 살았던 연못을 숯으로 메우고

거기에 미륵장육상을 모실 미륵전을 세운

진표율사의 고사가 더 흥미로울것이고

그것보다 더 급한건

얼른 바다로 달려가 시원하고 탁 트인 바닷가에서

풍천장어에 시원한 맥주한잔이 더 급할지 모르겠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느긋하게

이구석 저구석 돌아보면서

견훤의 말년 발자취를 ?아

절 을 휘적휘적 쓸고 다닌다.

 

마침 가을하늘로 열린 늦봄 청정하늘에서

서늘한 바람이 귓가를 비켜가면서

씨잘데없이 빈둥거리지 말고

너나 잘하세요 하고

꾸짖는 소리가 들리는데

환청만은 아닌것 같다.

 

그래요!

 

너나 잘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