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있는 내동기들

녹동항의 여름 풍경(진구.작품).

아까돈보 2010. 8. 4. 22:23

 

 

 

 

 

 

여름 나들이로 남도땅을 드나든지 몇년이 되었고,

특히 소록도를 매년 방문하는것도

우리에겐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물론 휴가를 지내는 의미도 있지만

인연의 끈을 이어가는

나의 평생인연이 더 큰 이유가 될것이다.

 

소록도를 건너려면

작년까지 연락선을 타고 가야하는

천형의 섬이었지만

지금은 소록대교가 연결되어 있어

손쉽게 접근을 할수있다.

 

바로 그 소록도를 드나드는 항구가 녹동항 인데,

요즈음은 거문도.백도를 가는 여객선과

머얼리 제주를 정기적으로 드나드는

규모를 갖춘 항구이기도 하다.

 

우린 거문도, 백도 그리고 소록도를 드나드면서

이곳 녹동항을 거점 삼았는데

오늘은 녹동항의 아침을 제대로 보려고

왁자하게 경매가 이루어지는 어판장과

통통거리며 드나드는 작은 배들의 고향인 어창을 돌아보았다.

 

여늬 항구나 그러하겠지만

비릿한 어물냄새가 적당히 비위를 자극하고

투박한 억척 아줌마의 극성스런

껄죽한 쉰 목소리가 한몫하면

어울리는 한폭의 그림이 그려지는 것이다.

 

한폭의 수채화 를 보태려고

하늘의 구름도 유별나게 아름답고

갯가 뻘밭에 놓여진 물길잃은

작디작은 머구리 배들도 그림이 된다.

 

이 모습을 놓치지 않으려고

똑딱이 디카를 들고

더위도 마다않고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우리 동반자들의 모습이

정말 제대로 된

동영상이 되어

녹동항의 여름 나기 그림을 완성한다.

 

쓰죽하는 우리의 여름도

이번 여행으로 한편의 영화를 남기고

가을을 재촉하며 저물어간다.

 

아!  가을은 또

우리를 어디로 떠나게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