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겪는 얘기지만
봄, 가을은 말할것 없고,
요즈음은 한 겨울이나
삼복 더위에도 주말이면
혼인하는데 다녀오느라
이만저만 고역을 겪는게 아니다.
그럴때 마다 나는 정말 이래야 하는지
정말 이런 평생 통과의례를 이렇게만 할수밖에 없는지
의문이 들기도 하고, 짜증을 내기도 하였다.
그런데 참 그 대답이라도 들려주는듯
그 모범과 표본을 보여 주듯이
오붓한 가족들만이 모여,
몇몇의 평생 지인들만의
진심어린 축하가 있는
의미있고 경건한 혼인을
반갑고 기쁜마음으로 보고 왔다.
한쪽 하객 40 쌍의 단촐한 초대만 하는
이 혼인은 안동병원 강 보영 이사장과
권 부옥 상임이사의 단 하나의 아들인
강 신홍 이사의 결혼식이었는데,
혼주 인사에서 들은 이야기지만
평소 이런 혼인을 계획해 왔는데
사돈의 기꺼운 동의가 있어 가능했다는데
아무리 그래도 친교와 교제의 폭이 워낙 넓은
강 이사장으로서는 정말 어려운 결정을 한것으로 본다.
서울 한강이 한눈으로 조망되는 워커힐 언덕의
에스톤 하우스라는
너무나 빛나는 가을 노을이 아름다운 강변 언덕에서,
이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신랑, 신부가
너무나 행복해 하는 웃음띈 얼굴로
진정으로 축복과 기쁨을 전하는 하객들과 함께
아주 소박하고 조촐한 혼인을 올리는
아마 오늘의 혼인 교본을 보는 그런 자리에
내가 거기 있었다는게 참 기뻣다.
우린 이렇게 새롭게
그리고 의미있게 하면 된다.
이럴수 있음에도 하지 않는게 우리인데
오늘 강 이사장이 정말 큰 마음으로 이 일을 해 내었다.
오늘 혼인하는 아이들 내외도
하나는 병원경영자로,
하나는 오늘의 양심의 잣대가 되는 법관으로
이 사회의 책임있는 지도자일테니
강 이사장의 뜻을 가슴에 새길것이다.
주례를 맡은 분의, 이웃과
함께하는 병원 가족모두를
행복하게하는 삶을 살라는
간곡한 당부 말씀도
의미심장하였고 길이 길이
혼인하는 내외의 교훈이 될것이다.
세세히 적지 못함은
강 이사장의 간곡한 만류도 있었고
앞앞히 초대하지 못한 미안함을 내가 너무나 잘알기에
줄여 올리지만 내가 이렇게라도 적지않으면
그 뜻이 조금이라도 폄하될까 걱정이 되어서다.
아이들은 사랑스럽고,
그 부모님들은 자랑스러우니
참석한 우리까지
너무 충분한 행복을 느낀다.
두 선남선녀,
혼인하는 내외뿐아니라
그가 품어내야 할
많은 가족과 이웃들도
함께 행복했으면 좋겠다.
모두모두들
행복하길
기도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