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있는 내동기들

가을이 가는 소리(진구/作).

아까돈보 2011. 9. 29. 21:19

 

 

 

 

 

 

 

 

 

 

 

 

 

 

가을이 가는 소리는

가라고 내리는 가랑비에 재채기하는

단풍져 떨어지는 낙엽과 함께 가는가 보다.

 

 지는 해가  유난히 아름다운건

넘어가는 황혼의 안타까움이 더해서 그럴것이고,

 

가을에서 우리가 배우는것은

 제 것 모두를 떨구어 내는

나목의 자기비움에서 겸손을 배우고

우리가 나누어야 채울수 있다는걸 알게된다.

그러기에 낙엽은 화려한 빛깔로 아름답고...

 

가을 소슬바람 개울물소리 드높은 사이

유난히 쪽빛으로 빛나는 늦가을 높은 하늘에

새털같은 조각 구름이 세월을 세고 있다.

 

오늘 진모래 득심골엔

마지막 가을을 보내는 이별을 준비하여

 마치 목화꽃을 빼닮아 더욱 눈이 시린

희디흰 엉컹퀴 꽃씨가 눈부시게 아름답다.

 

누렇게 익어가는 벼이삭사이에 살아서 그런지

금빛을 띈 개구리 한마리가

따뜻한 땅바닥의 온기를 느긋하게 즐기느라

내가 슬쩍 건드려보아도 꼼짝않고 엎드려 있다.

 

혹 길바닥에 있다가 사람 발에라도 채일까

궁둥이를 밀어 개울가로 밀어내는데

잘 익은 어름이 여물어 달렸고

이름모를 댑싸리 붉은 몸빛이 핑크빛으로 아름답다.

 

그래 지금은 저 가랑비 사이로

가을이 저물어 가지만

아직도 한참은

가을가는 소리를 들을수 있을게다.

 

올한해 유난을 떨던

우리가 사는 오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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