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시간을 내어 여유있는
한나절 나들이 산책을 하시려면
아주 멋드러진 안동의
두물머리 둘레길을 걸으면 좋으리.
육사로 강변길을 내려서서
축제장 강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동으로 발길을 잡고 느긋하게 걸을라 치면
생태 공원 개울물이
강을 끼고 흐르는걸 보게 될것이다.
그 맑은 물길따라 조금 걸으면
안동이 그리도 아끼는 텃새로 기른다는
백조가 노니는 작은 연못을 만나게 된다.
낙동강 백조 생태원이라 이름하는
안동시가 경북대학교에 의뢰해서
인공부화하여 길들이고 텃새로 만든 백조들이
우아한 자태로 노니는걸 보게된다.
앞으로는 이곳 강을
유유히 떠노니는 백조를 보게 될것이다.
백조에 정신을 팔다 강섶을 나서면
두물머리 다리 ( 영가대교 )가 바로 우리를 반기고,
아래로 보면 새로생긴 자연생태숲을 보게되는데
강 가운데 생긴 섬을 본다는것도 그림이 된다.
잘 다듬어 생겨난 자전거 길을 따라 걷던지,
아님 생태공원 물길따라 곧장 가게되면
소방서 어름쯤 개목다리가는길에
하상유지공 으로 만들었지만 사람과 자전거가 다니는,
보기에도 그럴듯한, 고기가 드나드는 물길도 보게되는
물위에 떠있는듯한
수면에 아주 가까운 다리를 건너게 된다.
다시 반변천 쪽 강변공원을 거쳐 또 만나게 되는
하상유지공 다리를 한번더 건너면
바로 강남 가는길과 마주친다.
얼마 걷지 않으면 귀래정이 보이고
강따라 조금 걸어오면 다시 두물다리를 만나게 된다.
이렇게 좋은 강가에서 걷는
명품 나들이 길이 어디 또 있을건가?
자 ! 이때쯤 되면
적당히 다리도 쉬어줄겸 목도 축일겸
그윽한 분위기의 찻집을 찾게 되는데
그런 마음을 읽기라도 한양 ,
강변에 새로생긴 건물이 보이고
건물 3 층에 < 메종드 >라 이름하는
멋진 찻집, 카페가 있다.
우리 일행들도 처음 찾아들었는데
뜻밖에 맞아주는 분은 낯이 익어 더 편하였다.
실내장식도 여늬집 같지않게 아주 세련되고
분위기도 여간 신경쓴게 아닌지
좌석들도 갖가지로 갖추어 놓았다.
무엇보다 내려다 보이는 낙강이 일품이고
건너다 보이는 강변풍경이 그림같다.
창가에 원탁을 놓기도하고
아주 창을 내다보도록 강을 보고 놓인 의자도 있고
강을 등지고 마주한 사람만 보게되는 막힌 공간도 있다.
우리는 이런 고급 카페에서
안면이 있다고 메뉴에도 없는
다방커피를 찾았는데
웃으면서 그런 커피도 뽑아주었다.
처음 오는 손님이고
개업한지도 얼마되지않았다면서
과일도 한접시 서비스 하는데
우리는 마냥 입이 벌어졌다.
이제 강남에서 차를 마실일이 있으면
딱 안성마춤을 만난셈이다.
우리도 그렇게 했지만
점심때가 되었기에
아주 아랫층 < 공화춘 > 중식당에서
간짜장으로 맛있게 요기도 했기에
입가심으로 마시는 커피는 정말 제맛이었다.
우리는 그저 차로 휑하니 두물다리를 건넜지만
느긋하게 강바람을 맞으며 다리를 건너게 되면
둘레길을 시작한 축제장을 돌아오게 되는데
시간도 마촘하고 보는 경관도 이렇게 좋을수가 없으니
정말 안동에 새로운 명소를 발견한것 같았다.
명품 나들이를 한 셈인데
이젠 우리들만이 아니라
외지 손님도, 그리고 가족과 더불어
혹은 친구끼리 이길을 걸으면
넉넉한 안동 심성도 더불어 가지게 될듯하다.
때를 잘 맞추면
강변 음악 분수대에서
아름답게 춤추는 분수 쇼도
덤으로 보게 될것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