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있는 내동기들

평창, 식객 촬영지인 정강원(진구/作).

아까돈보 2011. 10. 17. 08:03

 

 

 

 

 

 

 

 

 

 

 

 

 

 

 

강원도로 나들이 를 간다니까

강원대학에 근무했던 황 재국 교수 ( 서예가 )가

평창을 간다면 꼭 가 보고

이왕이면 하룻밤 묵어가는게 좋을것이라고

그냥 조언을 해주는것이 아니라

꼭, 꼭이라는 다짐을 받기도 하고

직접 예약도 해주면서 성화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일반적으로 알아듣기 쉽기는

인기 드라마 < 식객 >의 현장 촬영지로 널리 알려져 있고,

 

특히 잊혀져가는 우리고유의 전통음식과 문화를

일반인들에게 쉽게, 그리고 널리 알리고자

이곳 평창에 한국전통음식문화 체험센터를 설립 운영하는

음식 명인  조 정강 선생 (한국전통음식문화연구원장)이

온갖 심혈을 기울여 설립 운영했던

정말 꼭! 체험해볼 곳이란 설명이었다.

 

음식도 명품이고 한옥 숙박도 아주 인상적일것이라는

황 교수의 권유를 받고 안심하고 찾아갔다.

 

잘 가꾸어진 넓은 이 곳은

마치 자그마한 테마 파크인 셈인데

마당에 심겨져 싱싱하게 자라고 있는

고냉지 채소가 얼음알같이 깨끗하고 정갈하게

가꾸어져 관리되고 있고

마당가득 놓인 장독대가 한마당 가득하다.

 

안내되어 간 세심헌 ( 洗心軒 ) 은

새로지은 한옥인데 깔끔하다.

방마다 꽃이름을 단 방에

한사람씩 나누어 들어갔는데

욕조도 갖춘 전통양식의 방이었다.

 

안동서 찾아온 우리들은

다른 분들과는 조금 소회가 다를수 있을것이다.

나도 관리 책임자에게 말씀드렸지만

종가 종택 고가 고택이 줄비하고

누대로 내려오면서 집성촌과 일가로 이루어진

온 마을이 전통가옥이고

이런 체험은 흔한 기회여서 새삼스럽지 않고

또 가을 이른 추위로 밤새 떨었던 뒤라

조금은 서로 말이 없이 그저

자~알 자고 간다 하고 웃었다.

 

저녁에 차려낸 전통 밥상은

차려진 정갈한 음식이 정말 명품이긴한데

언젠가 안동에서 종부들이 모여만든

안동종가 전통음식 연구회에서 차려낸

음식디미방,  수운잡방이라는 우리나라

최고의 조선조 요리서를 가지고 재현해낸

아주 보기좋은 음식을 맛보고

영~ 현재 우리 입맛과는 잘 맞지 않아

오히려 고역이었던 기억이 있는데

오늘이 바로 그와 같았다.

 

이건 아마 조미료와 양념을 아주 쌔게 써서

거기에 길들여진 우리 입맛이 영 이 진미를 알아채지 못하고

그저 양념탓만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마침 점심을 늦기도 하~ 늦어

3 시에야 배불리 먹고 난뒤라 더 그럴것이고

또 전날 강릉에서 먹었던 푸짐한 저녁

농촌 한정식이 바로 우리들 입맛을 기가 막히게 맞추어

포식을 하고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하고 있는터라

바로 비교가 되어 더, 아주 묘하게 평가되어서 이리라.

 

그러거나 말거나 저녁에 먹은 한정식보단

아침에 먹은 황태국을 곁들인 정식은

너무나 입맛을 맞추어 모두가 밥공기를

한공기씩 더 청하여 먹고

국그릇을 드리대며 국물을 청하는 우리를 보고

그분들이 조금 이상하게 생각했을 것이다.

 

우리는 할수없이  양반을 살고자 하나

몸은 어찌 그런지 상것에 더 닮아

그저 후접지근하고 뻑적지근하며

기름이 출출 흘러야 맛있다고 하는

천한 입을 타고 나서 오히려 이런

고급 명품 음식이 타박거리가 된다.

 

그러나 일행과는 달리

내 관심은 일본 명품 여관 (료관이라 불리는)

그리고 한국의 전통 숙박에 유별난 관심을 갖어왔던 터라

이번에 황 교수가 이를 읽고 추천을 했던것 같은데

아주 좋은 기회가 되었다.

 

하릴없는 백수들이

여유있는 나들이 하면서

오만 호강을 다하면서도

그저 트집거리만 찾고 앉았는데

이번 기회를 경계하여

쓰죽회 군기를 좀 잡아야할듯하다.

 

 

아, 나, 쓰죽회 정관 세칙은

무조건 예스이고,   그저 좋아야만 하는데...

 

 

그래도 우리는

마음껏 노니고

휘적 떠다니고 있다.

 

이 소요유하는 맛이란.....

 

 

 

 

 

 

 

 

 

 

 

 

 

 

 

 

 

 

 

 

 

 

 

 

 

 

 

 

 

 

 

 

 

 

 

 

 

 

 

 

 

 

 

 

 

 

 

 

 

 

 

 

 

 

 

 

 

 

 

 

 

 

 

후원에는 조류와 각종 조각으로 조성한 뒷공원이 잘 다듬어져 있었다.

 

 

 

 

 

 

 

 

 

 

 

 

 

이곳에서 청정 채소를 직접 제배하여

식재료로 사용한다고 한다.

 

 

 

 

 

 

 

 

 

 

신새벽에 자동차 창에 엉켜 맺힌 서리? 얼음?

 

 

 

정창원 내부에 새로 조성중인 건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