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있는 내동기들

서울 평화시장 (2) (진구/作).

아까돈보 2011. 12. 1. 23:37

 

 

 

 

 

 

 

 

 

 

 

 

 

 

 

 

 

 

 

 

우리는 평화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요즈음 아이들은 평화시장이라면

페션원조, 의류도매시장쯤으로만 알고 있겠지만,

 

우리 나이쯤이면 우선 개발독재라 불리는 시절

6,70 년대에 " 잘 살아보세 "를 부르짖으며

이 평화시장 이층쪽방에서 먼지를 뒤집어쓰고

봉재 의류재단과 재봉틀에 매달려 애쓰던

젊은 아이들을 떠올리게 되고,

 

자연적으로 한시대 나라를 들썩이게 하고

아직도 노동현장에서는 전설이 되어있는

전 태일 군이 떠 올려지는 곳이다.

 

나도 이 즈음 무슨일인지는 잘 기억되지 않지만

이곳 평화시장을 둘러보며

눈이 맵고 재채기로 견디기 힘든 경험을 하고

먼지와 매쾨한 냄새로 고통스러운 환경을

안타까와 한적이 있었다.

 

우리는 잘 살아보기 위해서

어려운 환경에서 열심히 일했고

배고픔과 가난함을 극복하기위해

아주 열악한 환경에서 오늘을 일구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마치 흑백필름의 영화를 보는듯 하지만

수출현장에서 혹사당하고 살아가는 많은 아픔이 있었던건 사실이다.

그런의미에서 보면  20대 젊디젊은 전 태일의 깨인 노동운동과

분신으로 목숨을 버릴정도로 절박한 당시를 이해할수도 있겠다.

 

우리 근현대사에선 이를 개발독재시대라고 부르고

박 대통령을 그 앞자리에 밀어내어 표적으로 욕하기도 하지만

그런 결과로 오늘의 풍요를 누리는 혜택을 만끽하고 사는것도 사실이다.

 

우리 그래서 잘 살게 되었고

우린 그래서 그런 아픔을 겪기도 하였다.

 

그 역사의 현장이었던 평화시장을 우리는 다시와서 둘러보고 있다.

 

전 태일 의 기념상과 바닥에 이를 기리는 동판이 줄줄이 늘어져 있고

거기를 오가는 부지런한 상인들과 숨을 모아쉬는 노동자들의

가쁜 숨소리는 여전하지만

 

시장 에 넘쳐나는 풍성한 물산이나

이곳에 드나드는 외국인들의 흥청거림은

이것이 발전의 역사라는걸 증명이라도 해 주는듯하다.

 

우리는 이런 상념을 가슴에 느끼면서

한편으론 격세지감을 절감하면서

평화시장의 변신을 보고 있다.

 

이웃 동대문 시장과 더불어

일본이나 중국, 러시아,

그리고 중앙아시아 에서 오는

쇼핑관광객들이 뭄비는 현장엔

활기가 넘치고 생기가 느껴진다.

 

나는 이 곳에서 옛 추억을 떠올리지만

우리 쓰죽친구들은 또 무슨 생각을 하며 이곳을 보고 있는걸까?

 

 

우리는 청계천과 광화문을 지나

빠트리면 허전하고 와서 보면 실망하는

인사동 벅적거리는 거리를 걸어간다.

 

입구에 서툰 말로

우린 요가 스님인데요하며

호객을 하는 외국인을 먼저 만났다.

책자를 건네주는데 그냥주는줄 알고 받아오다가

멀리까지 쫒아와 조금의 희사금을 요구하면서

별것아닌 책자도 되찾아 간다.

 

이 인사동 요즘 풍광은

짝퉁 중국제 골동을 가지고 외국인들을 불러모아

가장 한국적인 곳이라 세일하고 있지만

가장 실망스럽고 국적불명의 이벤트만 보고 가는데,

 

사실 제대로 보려면 이곳에 그나마 몇 남지 않은

화랑과 전시장을 들려 알뜰히 오늘의 예술을 살필

그런 곳이어야 하는데 오늘 우리는 그저

휘~ 익 골목길을 걸으며 눈요기로 기웃기웃거리고 말았다.

 

매번 다녀가는 인사동이지만

꼭 와야하는지도 모르겠고

또 그러면서 왜 빼놓지 않고 이리 다녀가는지

나도 나를 모르는데

누가 나를 헤아릴까?

 

오늘 우리도 이렇게 인사동을 서성인다.

 

다만 출구 가까이에서

오늘의 교육이 이래선 안됩니다 하면서

전교조 추방 서명을 받고 있는게 인상적이다.

우리 쓰죽친구 몇이서 거기 가더니

신나게 서명을 하고 있다.

글세 왜 이리 서명을 하게 만드는지...

 

전 태일의 평화시장과

전교조의 인사동이 겹쳐 떠오르며

하나는 어제를 가지고 오늘을 팔고 있고

하나는 어제를 가지고 내일을 망치고 있는것 같은

소회를 가지고 돌아서는데

 

길가에 태극기로 장식한

파고다 공원이라 불리던 3,1 공원이

우리를 불러 세운다.

 

여기서 대답을 들을수 있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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