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있는 내동기들

봄 오는 소리에 놀라(진구/作).

아까돈보 2012. 2. 25. 21:31

 

 

 

 

 

 

 

 

 

 

 

 

 

 

 

 

강원도 영동에는

대설경보와 주의보가 내리고

20 센티의 눈이 쌓인다고 하고

경북 북부에도

5~7 센티의 눈이 내릴거라고 하는데,

 

이곳 진모래 득심골 아이들은

마음이 급했는지 그냥있지 못하고,

 

봄을 주울려고 그러는지

얼음녹은 물에 시리고 아려

빠알갛게 두볼이 달아오르고,

 

걷어부친 맨종아리가 마치 매운 회초리에 맞은듯

붉게 부풀어 오르듯 겨울시샘을 자국내는데

그래도 무엇이 좋은지 깔깔, 조잘거리며 웃는다.

 

얘들아,  춥다  발 시리지 않냐? 하고 말을 부치니

아~뇨,   시원하고 좋아요!  하며 밝게 재잘거린다.

 

그놈들 참, 

 법흥, 낙강변에 자란 나도 저랬겠지? 하고

잠깐동안 수십년전 유년시절을 떠올리는데,

 

눈 한번 깜박였을  뿐인데 벌써

매달을 다시 산다는,   

 칠십 고희를 넘기고 살아간다.

 

그러거나 말거나

돌아선  겨울여자를 붙잡지 못하는것 같이

성큼 마음에 들어와 안기는

오는 봄처녀를 말리지 못하겠다.

 

사실 이곳 진모래 득심골에 파노라마같이 펼쳐지는

춘하추동 계절의 옷은 별것 아니건만,

 

디카에 담아 카페에 올리기만 하면,

 

서울 촌사람들은 그게 그저 신기하기만 한 모양이다.

 

와! 야! 그러면서 그저 신기해하며

나의 멜,  서울총판 총대리인 갈지께서,

 

봄 버들강아지에 빠져버렸다던지

봄 오는 소리를 전해줘 고맙다든동

그저 고맙다는 답글까지 보내주니

사실 좀 싱거운 사람이란 생각이 들지 않는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아, 나, 쓰죽하는 마음으로 이런 글도 올린다.

 

미국에 사는 친구는

고향 봄소식에 흥분하여 잠도 못이루겠다니

차~암 사람들,  그냥 있질 못하게 한다.

 

그래,  이 몇장의 사진이

이러저러한 추억도 샘에서 물 깃듯한다니

내 나들이 노니는 시간이

무에 바쁠것 있을까?

 

오늘은 아이들 깨득거리는 봄 재잘소리에 놀라

깜박깜박 졸면서 머뭇거리는 봄 오는 소리가

성큼 한달음에 달려 오고 있으리라 - - -

 

버들 강아지 볼이 더 부풀어 오르고

개울물 소리가 더 영롱해 지는걸 보면...

 

 

내가 마당에 들어서기를 기다리던 집사람이

마당에 잔뜩 부풀어 오른 매화꽃 맹아리를 손짓하며

참,  계절을 어떻게 이리 잘 알지요? 하고 신기해 한다.

 

그러다가

매화꽃이야  매실꽃이야하고,

 

나는 같다하고

집사람은 다르다 하고

꽃보고 눈 흘기며 돌아서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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