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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라면
꽃이어야 할것이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는
김 춘수의 시를 읊지 않더라도
나도 꽃이 되고 싶은 날
우리는 어릴적 소풍하는 기쁜 마음으로
서해안을 소요하고 있다.
이곳 태안반도를 오르내리는데
여기도 저기도 꽃을 볼수가 있어 좋은곳이다.
당초 안면도 꽃 박람회를 생각하면서 이리로 오게 되었는데
안면도 꽃은 다 늦어 보지 못하고
오히려 우리 친구 구 회장 연산홍 장원에서
와~ 야~ 하면서 그가 만드는 세상을 노니다가
아예 이곳 꽃 구경을 모두 설렵하기로 하였다.
그래서 찾은곳이 만리포 지나 천리포,
참 이름에 백리, 천리, 만리 하면서
십리 빼놓고 모두다 만나는 이곳에 와 있다.
외국인 민 병갈이라는 분이
서해안 이곳 언저리에 자리잡고
아예 귀화해 한국인으로 살면서
평생을 꽃가꾸고 나무 심어 고향으로 삼았다는
천리포 수목원을 둘러본다.
꽃도 꽃 나름이랄수 있다.
그 숱한 동백도 여기서 피면
알록달록 꽃물들이고
겹겹히 겹쳐피는 붉고, 핑크로 피는 꽃은
꽃이 정성으로 핀다는걸 보여주고 있다.
아니 오죽하면 꽃지면 추하다하는데
여기서 지는 꽃은 오히려 처연하게 아리고 아름답다.
누군가 나와 같은 마음이어선지
진 꽃, 몇송이를 모아서
마치 한송이 로 모여살라고 그랬는지
꽃송이 모음을 만들어 두었는데
마치 땅에 붙어 피어난 명품 동백으로 다시 피어나 있다.
그렇다 ! 지는 꽃이 이리 처연하게 이쁘다는걸 보라고
동쪽끝 산동네에서 이곳 서쪽 끝 땅끝 마을,
천리포를 와 있는 모양이다.
지는 꽃도 저리도 아름답듯이
노년을 사는 우리들도 보기좋고 아름다운
아, 나, 쓰죽하는 삶을 살라고 말이다.
아! 꽃이 이쁘다!
아니, 꽃이 되어 우리가 된
우리의 소요유가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