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를 나들이 할라치면
먼저 갯벌과 염전이 떠 오른다.
그래서 우리는 염전과 갯벌을 가 보고 싶었다.
몇년전까지도 염전은 몇 되지 않고
있는 염전도 버려진채 였었는데
이번 여행길에 보니까
비싼 소금때문인지, 명품 천일염을 찾는 탓인지
많이 생겨나고 많이 복구되고 있었다.
마침 우리가 지나가는 길목에
염전을 갈무리하는 작업인부의 모습이 보이길래
디카를 들이대었더니 눈길이 곱지 않다.
하고많은 일중에도 염전노동이 그렇게 어렵다는데
그래서 강제로 사람을 끌고오고 또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한다고
가끔씩 고발방송이 나오는것도 그 때문인데,
한가하게 여행하는 사람들이
사진을 찍어대니까 마음이 상했을 것이다.
미안하고 죄송하게 되었다.
우리는 서둘러 염전을 빠져나오는데
갯벌작업을 나가는 경운기와
깃발을 휘날리며 달리는 아낙네들을 만나게 되었다.
또 죄송하지만 너무나 사진욕심이 생겨
슬쩍슬쩍 디카를 들이대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눈을 하이얗게 흘기고 지나간다.
어제 작업현장을 보았다는 김 영길 화백은
마치 전쟁터에 나가는 모습을 떠올릴만큼
속도감도 있고 비장감도 있었다고 했다.
썰물이 되어 물이 빠져나가고
다시 밀물이 되어 돌아오는 때 까지
순식간에 작업을 해야하기에
그렇게 급한 모습이 되어 있었을 것이다.
우리는 갯가에 앉아 상념에도 잠기고
생경한 모습에 낭만도 느끼는데
평소 보지못한 경관이어서 여행에는 백미가 된다.
옛날 서해라 하면 만리포 해수욕장을 꼽고
그 보드랍고 고운 모래톱이 명물이었다.
몇년전 서해 기름오염사건이 생겼을때
이 해안은 벙커C 기름으로 범벅이 되어
사상 유래를 찾을수 없을만큼 큰 재앙이 있었는데,
온 나라가 다 걱정하고 많은 이들이 자원봉사에 나서
오늘 와서 보니 깨끗하고 고운 모래를 다시 보게되니
정말 다행스럽고 이렇게 극복한 우리가 자랑스럽다.
만리포 해수욕장에는 이를 기리는 기념물도 서 있고
깨끗한 바닷가에 어울리는 시비들도 마련해 두어
평생다시 못볼 만리포 연정이 새록새록 느껴진다.
모래를 만지작 거리는 집사람도 소녀가 된듯하고
해안을 거닐며 사진찍기에 바쁜 천 사장 내외의 모습도
마치 젊은이 내외가 신혼여행을 온듯 즐거워 보인다.
서해끝 땅끝을 표시한 돌판에 서서
끝없이 뻗어있는 만리포 명사십리를 보면서
우리일행은 모처럼의 여유를 만끽하고 있다.
만리포 사랑을 콧노래 하면서.....
똑딱선 기~적~소리
젊은꿈을 싣~고~서
갈매기 노~래~하는
만리포라 내사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