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있는 내동기들

비 내리는 백담사(진구/作).

아까돈보 2012. 8. 16. 11:34

 

 

 

 

혹 사진이 열리지 않으시면

아래 주소를 클릭하시면 보실수 있습니다.

 

http://cafe.daum.net/123ad/9t4y/332

 

 

 

 

 

 

 

 

 

 

비 내리는 백담사는

많은 이야기를 해 주었다.

 

단비가 내리는데 반가울수 밖에 없고

여늬 절집 보다 얘기가 많은 곳이어서

많은이에게 백담사, 백담사 하게 만들었는데

나도 덩달아 이곳을 찾아 온 것은 여러번이었으나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나눈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까마득한 머언 옛날,

백담사를 아무도 모르듯 할때

우연히 이곳을 한번 호젖하고 소박한 인상으로 다녀간후,

 

몇년전까지 몇번 입구까지 찾아들었다가

한번은 새벽이어서 셔틀버스가 다닐 시간이 아니어서,

또 한번은 한낮에 2 시간을 걸어야 절집에 닿는다길래

모두 귀찮고 번다한것도 싫어서

에이, 하고 돌아서고는

오늘에야 작정하고 찾아온 것이다.

 

묻는다 ! 

이곳에 만해를 만나러 왔는가?

아님 전 두환 그 이름만으로도

와글거리는 전 대통령 흔적을 만나러 왔는가?

 

나는 만해도 아니고,  전 대통령도 아니고

그저 개울가에 자갈 만나러 왔다고 해야 맞을것 같은데....

절에 와서 부처님 만날 생각은 않고 말이다.

 

만해는 기념관까지 갖추어 두었으나 외면하긴 마찬가지고

또 모두가 만해가 여기서 머물며 무얼 했는지 관심이 없고,

 

전 대통령은 왜 여기 머물렀는지 시비부터 하고 본다.

 

마침 초등학교 아이를 데리고 온

40 대 부부와 아이가 나누는 대화부터 옮긴다.

 

아빠 !  전 대통령이 왜 여기 왔어요?

글세 야들한테 얘기해도 모를텐데 무어라고 해야하지?

듣던 아내는 볼멘 소리로 핀잔을 준다.

애 한테 무슨 얘기 하겠어요?  무엇한다고 여기 이걸 차려놓아서

괜히 기분 잡치고 대답하기 곤란하게 만든담 !  하고

서둘러 아이손을 잡아 끌고 저만치 멀어져 간다.

 

놀란 애 아버지가 내 우산을 집어든다.

아니 그건 내 우산인데 ?  했더니

아이고 미안합니더,  나는 우리 아이 우산인줄알고...

 

그렇다 !   젊은 아이들은 신성한 절집에,

그것도 만해가 머물었던 성지같은 백담사에

전 대통령이 머물었다는게 싫은 모양이고,

 

중늙은 우리들은 한나라 대통령이었던

전 대통령이 여기까지 쫒겨와서

설악 한겨울 ,  혹심한 추위를 이겨내고

고무 다라이 에 물데워 목욕하며

속끓이던 한 인간의 아픔을

기웃거리며 봐야 하는지 ,

 

아님,    보면서 무슨 교훈을 마음에 새겨야 하는지

어쨌든 내리는 추적거리는 빗소리들으며

마음에 아리고 쓰린 비 내리고

입맛이 소태같이 써 온다.

 

나는 고개를 흔들어 지우고

서둘러 개울가에 나 섰다.

금세 가슴이 따숩고 마음이 훈훈해 진다.

 

누가 시작한 일인진 모르겠으나

지천으로 깔려있는 개울 자갈로

하나 하나 동개놓은 정성탑을 쌓기 시작했을 것이다.

스러질듯 기울면 잔자갈로 고우고

마치 높여야 기원을 들어주기라도 하듯

한개의 자갈이라도 올려놓고 말것이라며 정성을 다한다.

 

그래서 정성이 들고

마음이 모아져서 정성탑이 올라간다.

 

누가 이래서 소원을 이루었다 소문 냈을까?

나도, 나도 하면서 쌓은게 이리도 많이 쌓게 된 것이리라.

바람불고 강물이 불어 넘어트리면

또 다른 정성이 쌓아 올려지고, ....

 

마침 한 가족들이 여기저기 자갈을 뫃아와서

가족탑을 쌓기 시작한다.

 

비오는 개울가에 정성이 퍼져나가

산그늘에 안개로 피어오르고

용오름으로 소원이 이루어지듯

산을 휘감아 돌며 안개구름이 되어 산구비를 돌아 오르는데,

 

나는 이곳에 서서 그 소리와 그 정성을 보면서

하나의 자갈도 어디에고 올려놓지 못하겠다.

혹 내 장난이 그 분들의 정성에 흠지고

또 정성껏 쌓아놓은 돌탑이 무너길까봐...

 

그래도 돌아서는 나는

마음속에 돌 하나 쌓아 올리면서

자갈 하나에 이것 저것 또 많이도 욕심내어

이것 주십사,  저것 주십사 많이도 빌고 빈다.

참,  한심한 사람이고....

 

절집에 무엇하러 왔는가?

불도가 무엇인가요?

 

차 나 한잔 들고 가시게 !

 

어느 고승이 이렇게 얘기했대지요?

 

우리도 자판기 커피를 한잔 뽑아 마신다.

절집에 왜 왔는지 알려고...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