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열리지 않으시면
아래 글주소를 클릭하시면 보실수 있습니다.
http://cafe.daum.net/123ad/9t4y/352
프라하를,
체스키 크롬로프를,
동화속 그림으로 추억하고
마치 오랫동안 사귀었던 연인과 이별하듯
체코를 추억에 담고
우린 프라하를 떠난다.
참, 아름답고
정 주고 정 담아도
조금도 아깝지 않을것 같은
프라하를 떠나 체코를 떠난다.
생각해 보면
나는 이번 여행의 전부를 다 했다해도
그리 무리한 이야기가 아닐수 있다.
그렇게 프라하를,
아니 더 정확히 얘기하면
체스키 크롬로프를 보러 왔으니까 말이다.
유럽 어느 도시에 가도
고물 전차가 없는건 아니지만
우린 그래도 토,일요일
그것도 오후 5 시 까지만 다닌다는
고물 트렘, 전차를
그것도 막차를 타고,
나그네의 여행 기분을 만끽하였으니까
우린 프라하를 제대로 맛 보았다 할수 있을 것이다.
사람 좋아 보이는 차장은
우리가 인증샷을 찍자고 하니
넉넉한 웃음과 함께 포즈를 잡아주었다.
보헤미안을 무척 닮았다는
현지 가이드는 우릴 그저 거리를 두고 만나지만
그래도 우리는 그가 설명하는 안내를 통해
프라하를 이해하고
프라하를 느꼈다.
저녁에는 이별주가 없을수 없다.
지금까지 듣기론
맥주는 독일이어야 하는데
여기 와서 들어보니
맥주의 원, 원조는 체코가 틀림없고
맛 또한 여기 맥주를 따를 곳이 없다 하였다.
지금은 이름을 욀수 없지만
( 혹 권 본부장 파워블로그 기자가 적어 두었을지 모르지만 )
세가지 유명 맥주는 적어도 그 맛을 보고 가야 한다길래
우린 덩달아 하나하나 명주라는 맥주를 시켰다.
그러나 달디단 맥주,
맹물같이 시원한 맥주에 길 들여진 우리 입에는
조금 쓰고 쌉쌀하여 입에 거슬리고
뒷맛도 또한 개운치 않아
그저 이게 진짜 맥주라는 말에
우리는 그래 바로 이 맛이야 하면서
쓴 맥주를 맛있게 먹었다.
그것도 니끼한 돼지갈비를 안주하여...
그리고 참, 이곳 명물 식당인
KOBA 한식당에서
조개묻침 정식을 먹었는데
조개는 쟁반 밑에 숨어 버렸고
매콤한 무침만 맛있게 먹었다.
맛보다 멋이 더 좋다고
온 벽에 써진 나그네 들의 낙서가
가을 낙엽모양 온통 도배가 되어 있는데
문득 독일 하이델 베르그 고성에 있는
오래된 거대한 술통에 써 놓았던
한글 낙서가 또렷하게 떠올랐다.
그러거나 말거나 기분은 기분이다.
까를 교 명물다리위에
멋쟁이 아가씨가 모델같은 표정으로
인물 스켓치를 기념으로 담고 있고
그 곁엔 진짜 스켓치에 열중인
멋스런 화가도 눈에 아른 거린다.
구시가지 시청청사에 달린
시계 하나 가지고
전세계 7000 만 관광객을 호리고 있는것 또한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그러나 나에게는 뭐니뭐니해도
체스키 크롬로프 성에서 내려다 본
그림액자같은 , 그림 엽서같은
울긋불긋한 지붕 저너머
성 비투스 성당 종각이
가장 오래 마음에 지워지지 않을것 같다.
프라하 가을 도 깊어
곱게 물든 단풍도 낙엽되어 지고있고
우리는 그리움을 추억에 묻고
프라하를 떠나 간다.
내일은 또 역사를 읽으러 가야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