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있는 내동기들

풍류도 풍류 나름이다 (진구/작).

아까돈보 2012. 12. 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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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시 한수를

눈 지긋이 감고 들어주길 바란다.

( 아 ! 눈 감고는 못 읽겠구나 ! )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파르라니 깎은 머리

박사(薄紗) 고깔에 감추오고,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빈 대(臺)에 황촉(黃燭)불이 말없이 녹는 밤에

오동잎 잎새마다 달이 지는데,

 

소매는 길어서 하늘은 넓고

돌아설 듯 날아가며 사뿐히 접어 올린 외씨보선이여.

 

까만 눈동자 살포시 들어

먼 하늘 한 개 별빛에 모두오고,

 

복사꽃 고운 뺨에 아롱질 듯 두 방울이야

세사에 시달려도 번뇌(煩惱)는 별빛이라.

 

휘어져 감기우고 다시 뻗어 접는 손이

깊은 마음 속 거룩한 합장(合掌)인 양하고,

 

이 밤사 귀또리도 지새는 삼경(三更)인데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   조지훈 시,   승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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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빌레라 = 나비와 같구나.  박사 = 얇은 사  세사 = 속세의 일

 

승무를 통해 넘나드는 피안과 속세의 세계. 그 사이에서의 눈물.

 

 

다시 아래 동영상으로

승무 춤을  즐감하시고...

 

 

 

 

 

 

 

 

승 무  

 

 

 

 

 

 

 

최 종민 교수가

조곤조곤 참 알아듣기 쉽고

우리들에게 아주 잘 이해될수 있는

쉬운 말로 정성을 담뿍담아 해설해 주면서,

 

매달 안동 문화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기획공연 국악 명인, 명창초청 공연도

오늘로 금년의 마지막 을 장식하게 되었다.

 

오늘은 아주 만나기 쉽지 않는

< 3 현 6 각 >

 

우리도 익숙하게 보아왔던

단원 김 홍도의 < 무동 >이라는 그림을 보면,

 

무동이 춤을 추고 있고

대금,향피리1, 2, 해금,장구,좌고 ( 앉은 북 ) 

여섯사람이 반주를 하고 있는 장면을 보았을 것이다.

 

바로 그,       3 현 6 각의

옛적 민간들에게 두루 널리 쓰여지던

잔치, 제향, 무용, 행차등에 많이 사용되었지만

지금은 그 자취를 찾기가 쉽지 않는

관악 풍류를 보게 되는데

 

오늘 최 종민 교수가 해설을 붙혀

올해 마지막 공연을 하게 된 것이다.

 

우리 아, 나, 쓰죽 동지들도

점심으로 명물 국밥집에서 해결하고

최 교수와 함께 공연장으로 향하였다.

 

마침 승무를 추는

춤집 ( 춤을 추기에 아주 알맞은 체격을 갖춘걸 말한다 ) 좋은

이 승 희 ( 민속춤 명인, 이 동안 전통춤 보존회장 )씨와

동행을 하게 되어 더 뜻깊은 하루가 되었다.

 

안동 사람들의 외 고집 때문에

역시 객석은 그리 복잡지 않고

우리들이 중심이 된 느낌을 주는 훌빈한 공연장에서

삼현 육각 보존회 ( 회장 최 경만 ) 여섯분의 연주자에 의해

수준 높은 공연을 한것을 감상하게 되었다.

 

언젠가 도산서원 앞 마당에서

명창 안 숙선이 도산십이곡 창작 판소리를 창 하고,

누구였던지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지만

지금도 눈에 서~언하게 떠 오르는

버섯 코가 그리도 이쁘게 내어딛던

춤사위를 구경한적이 있었는데,

 

 

오늘 명인 이 승희의 춤은

우리가 녹아드기에 충분하고도 남는다.

 

춤이 이리 아름다울수가.....

 

춤도 춤이고

최 경만 회장이 부는 태평소 소리는

언젠가 영국 에딘버러 타투 축제 개막을 알리는

태평소 ( 호적 ) 소리를 떠올리게 한다.

 

풍류도 풍류 나름이지

한국 최고 명인 명창들의 연주를 앉아서 즐기고

친구들과 만나 정담도 나눌수 있으니

우리 이런 일상이

바로 신선 놀음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옛 선비들의 풍류는

양반들의 전유물이었겠는데

우리는 지금 누구나 원하면 듣고 즐기게 되었다.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니

이 풍류가 부러운 친구가 있으면

나 한테 빽을 대어 볼 지어다.

슬쩍 로비 자금을 들고

국밥집 계산을 해 가면서 말이다.

 

우리는 이리 산다네.

 

풍류도 풍류 나름이라네...

 

 

 

 

 

 

 

 

 

 

 

 

 

 

 

 

 

 

 

 

 

 

 

 

 

 

 

 

태 평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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