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있는 내동기들

안고 부산동창회 송년의 밤 (청호/작).

아까돈보 2012. 12. 6. 06:24

 

 

 

       

      산자수려(山紫水麗)

      추로지향(鄒魯之鄕)의 추억을 잠시 내려놓고

      대처에서 일군 삶의 내력을 가슴에 쌓은지 어언 수십 년,

       

      다사다난했던 임진년을

      물너울에 실어 보내야 하는

      한 해의 끝자락을 아쉬워하며

      항구도시 부산에서 텃밭을 일군

      선, 후배 동문들과 교우지정을 함께 나눈

      소중하고 보람있는 즐거운 밤이었습니다.

       

      공사다망하심에도

      송년의 밤 행사를 마련하여 주신

      조상명 회장님과

      홍중식 총무님

      이재철 부총무님 그리고

      집행부 임원 여러분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재부동문 님! 내내 평안하십시요.

       

      감사합니다.

       

      재부 안고9회 회장 : 청호 정용장

 

 

 

 

 

 

 

 

 

 

 

 

 

 

 

왼쪽 : 43년간 고약한 인연을 맺어 함께 삶의 둥지를 지킨 옆지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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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녕, 이 가을에는

                             詩 : 청호  정용장



      삶이 뒤웅박이 되어 허탈한 사람도
      사랑을 도적맞고 슬퍼하는 사람도
      우정을 저당잡히고 분노하는 사람도

      이 가을에는
      우리 모두 용서의 숲으로 가자.

      거기서 우리는
      또 다른 물오름을 기약하는
      나목
      (裸木)의 아름찬 소망을 닮아 보자.

      잎새보다 가벼운
      우리의 상념들을 아파하지만
      그런대로 삶을 추슬러 볼만 하잖은가.

      사랑과 우정을 안주 삼아
      달디 쓴 곡차
      (穀茶)
      에 한 시름 타서
      따개비 국물 한 대접에 시린 마음 녹이고
      분노랑, 슬픔일랑 갈잎에 실어 보내자. 

      정녕, 이 가을에는
      찌든 상념의 적삼 훌훌 벗고
      된바람 치마 섶에 묻어올
      순결한 서설
      (瑞雪)
      의 춤사위라도
      기다려 볼만하지 아니한가.

 

      안동고 9회 졸업

      사)한국문인협회 정회원

      자유문예 작가협회 감사

      청암문학 자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