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있는 내동기들

국학아카데미 현장학습(4) - 도산구곡 탐방(남하오/作).

아까돈보 2012. 11. 13. 16:06

 

 

국학아카데미 현장학습(4)-도산구곡 탐방

 

 

2012 한국국학아카데미 4번째 현장학습은

3대문화권사업으로 선정되어 한국정신문화의 중심으로 부상하게 될

선성현(宣城縣:예안 도산의 옛 지명)에 위치한 농암종택과 도산구곡을 탐방하였습니다.

 

-일시:2012.11.10(토)

-강사:이동수(도산구곡문화연대 대표)

-주관:한국국학진흥원 인성연수관

 

 

농암 이현보(聾巖 李賢輔:1467-1555)

 

자字는 비중'□仲, 호號는 농암(聾巖) 본관은 永川으로 안동시 도산면 분천리에서 태어났으며

20세 때 洪貴達 선생께 수학하고 32세에 문과 급제했다.

 형조참판, 호조참판, 지중추부사 등을 역임했으나

 외직을 자청하여 영천, 안동, 경주, 대구, 경상도관찰사 등의 8개 고을살이도 했다.

 

 선생은 휴머니즘이 가득한 목민관으로 大詩人이며 大孝子였다.

화산양로연은 고향에서 마련한 애일당구로회(愛日堂九老會)로 이어졌고

 선생은 70세 노구의 몸으로 색동옷을 입고 춤을 추어 90세 부모와 노인들을 즐겁게 했다.

  ‘애일당구로회’는 아들, 손자들에게 그대로 이어져

이후 400여 년을 이어오는 농암가문의 아름다운 전통이 되었다.

 

부모가 돌아가시자 선생은 국왕과 동료의 만류를 뿌리치고 표연히 귀거래했다.

선생은 ‘돌아오는 배 안’에서 노래 한곡 지었는데 ‘효빈가效嚬歌’라 한다.

 

돌아가리라 돌아가리라 말 뿐이오 간사람 없어
전원이 황폐해지니 아니 가고 어찌할꼬.
초당에 청풍명월이 나며 들며 기다리나니

 

고향으로 돌아온 선생은 바위 농암(聾巖)에 올라 다시 노래 한수를 읊었다.

그 노래가 ‘농암가’다.

 

농암에 올라보니 노안이 더욱 밝아지는구나
인간사 변한들 산천이야 변할까
바위 앞 저 산 저 언덕 어제 본 듯하여라

 

은퇴 후 선생은 농부로 자임(自任)하고 일게 서생(書生)과 다름없는

담백하고 물욕 없는 생활을 하여 ‘유선(儒仙)으로 추앙받았다.

특히 퇴계는 동향의 후배로써 인간적, 문학적으로 남다른 교류를 했으며,

‘어부가’의 발문에서 “바라보면 그 아름다움은 신선 과 같았으니,

 아! 선생은 이미 강호의 그 진락(眞樂)을 얻었다”라고 찬양했다.

‘강호지락(江湖之樂)과 ‘강호지미(江湖之美)라는 새로운 문학세계의 지평을 열며,

‘어부장가’, ‘어부단가’를 비롯하여 ‘효빈가’, ‘농암가’와 ‘생일가’ 등의 시가작품을 남겨

 한국문학사에 큰 영향을 미쳐 ‘강호문학의 창도자’로 평가받았다.


‘어부단가’ 5장 가운데 그 2장은 이러하다.

 

굽어보면 천 길 강물 돌아보니 만 겹 청산,
열 길 티끌 세상에 얼마나 가렸는가.
강호에 달 밝아 오니 더욱 무심하여라.

 

만년에 기로소(耆老所)에 입소되는 영예를 얻었으며

명종으로 부터 ˝경은 진실로 천하대로(天下大老)요 당세원구(當世元龜)라.

염퇴이양(恬退□養)이 이미 명철보신(明哲保身)을 넘었으며

정관선기(靜觀先幾)했다”라는 최고의 찬사를 받았다. 

선생은 전 생애에 걸쳐 명예를 포기하여 더 큰 명예를 얻은 삶을

 몸소 보여주어 우리에게 행복한 삶이 어떤 것인지 말해주고 있다.


 

도산구곡(陶山九曲)

 

구곡문화(九曲文化)는 주자의 무이구곡도가를 본따서

조선시대 선비들이 자신이 생활하던 주변의 산수를 구곡으로 설정하여

 아름다움을 시로 표현하고 한가로이 걸으면서

자연과 동화되어 정서를 함양하던 철학적 사색공간을 말한다.

 

도산구곡은 외내(烏川)에서 청량산에 이르는 낙동강의 아름다운 물굽이를

주자(朱子)의 무이구곡(武夷九曲)에 견주어 도산구곡(陶山九曲)이라 하고

그 이름은 1곡 운암곡, 2곡 월천곡, 3곡 오담곡, 4곡 분천곡,

5곡 탁영담, 6곡 천사곡, 7곡 단사곡, 8곡 고산곡, 9곡 청량곡이라 한다.

 

 

도산구곡 예던길

 

예던길이란 고어체로는 「녀던길」로 쓰기도 하지만

지팡이나 신발을 끄면서 가다라는 의미에서

가다의 옛말 녀다에서 나온 말로서 선인들이 「걷던 길」이란 의미이다.

또한 선인들이 거닐었던 길뿐만 아니라

선인들이 걸어가셨던 길, 참 인간의 길, 도학의 길, 도덕의 길,

 참 삶의 길이자 선인들이 추구했던 진정한 삶의 길을 말하는 것이다.

 

도산구곡의 아름다움이 안동댐에 수몰이 되고 마을은 떠나갔지만

 자연과 물굽이는 아직까지 옛날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으며

앞으로 3대 문화권 사업이 완료되면 한국문화의 메카로 재탄생할 것이다.

 

이번 탐방은 도산구곡 예던길을

 안동댐 상류인 한국국학진흥원 앞에서 배를 타고

도산서원 앞 5곡까지 탐방을 하였는데 

모처럼 배로 깊어가는 가을의 도산구곡을 볼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이번 탐방을 준비해 주신 한국국학진흥원 관계자와

해설을 해주신 이동수회장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이동수회장님의 해설

 

농암종택 입구(도산면 가송리 올미재 612)

 

농암종택(1976년 안동댐건설로 분천마을에서 가송리로 이건하였음)

 

이동수회장님의 농암종택 현장설명

 

 조상의 유업을 길이 이어가라는 긍구당

 

 

 

명농당 

 

  

분강서원

 

어부가(漁父歌)/분강서원에 제향되어 있음

 

이 중(中)에 시름업시니 어부(漁父)의 생애(生涯)로다

일엽편주(一葉片舟)를 만경창파(萬頃滄波)에 띄여두고

인세(人世)를 다 니젯거니 날 가는 줄을 안가

 

굽어난 천심녹수(千尋錄水) 도라보니 만첩청산(萬疊靑山))

십장홍진(十丈紅塵)이 언매나 가렸는고

강호(江湖)에 월백하거든 더욱 무심(無心)하여라

 

청하(靑荷)에 밥을 싸고 녹유(綠柳)에 고기 꿰어

노적화총(蘆荻花叢)에 배매야 두어시니

두어라 일반청의미(一般淸意味)를 어늬분이 아로실고

 

산두(山頭)에 한운기(閑雲起)하고 수중(水中)에 백구비(白鷗飛)라

무심(無心)코 다정(多情)하기 이 두것이로다

일생에 시름을 닛고 너를 조차 노로리라

 

 

 

  

농암사당

 

 

농암신도비 

  

농암각자

 

 

부모님을 생각하면서 하루하루를 사랑한다는 뜻이 담긴 애일당

 

 

강각

 

 

 열심히 설명을 듣고 있는 국학아카데미회원님들

 

가운데가 농암선생 이성원종손

 

도산예던길 탐방 안내

한국국학진흥원앞에서 배를 타고 도산구곡 탐방

국학아카데미 탐사팀은 배 2척에 나누어 타고 현장학습

 

 

제법 쌀쌀한 11월 초순의 날씨

수몰이 되어 옛 모습 그대로의 도산구곡은 볼 수 없지만 물길따라 본 도산구곡은 여전히 감탄사가 절로 절로...

 

 

 

 

 

도산서원 주변

 

건너편에 보이는 바위는 수몰이 된 분천마을의 떼어낸 농암각자 바위 

 

과거시험을 보던 도산서원 앞에 있는 시사단

 

도산서원 전경

 

퇴계 이황의 수신십훈(修身十訓)

 

1. 立志(입지) : 뜻을 높이 세우십시오.
성현을 목표로 하고 털끝만큼도 자신이 못났다는
생각을 하지 마십시오.

2. 敬身(경신) : 몸가짐을 경건히 하십시오.
아홉 가지 바른 모습(九容 : 足容重, 手容恭, 目容端,
口容止, 聲容靜, 頭容直, 氣容肅, 立容德, 色容莊)을
지키고 잠깐 동안이라도 방종한 태도를 보이지 마십시오.

3. 治心(치심) : 마음을 바로 다스리십시오.
마음을 깨끗하고 고요하게 유지하고 흐릿하고
어지럽게 놓아두지 마십시오.

4. 讀書(독서) : 책을 열심히 읽으십시오.
책을 읽으면서 뜻을 깨달아야 하며 말과 문자에만
매달리지 마십시오.

5. 發言(발언) : 말을 바로 하십시오.
말을 정확하고 간결하게 하며, 자제하고
이치에 맞게 함으로써  자신과 남에게 도움이
되도록 하십시오.

6. 制行(제행) : 행동을 자제하십시오.
행동을 반드시 바르고 곧게 해야 하고 도리를
잘 지켜서 세속에 물들지 마십시오,

7. 居家(거가) : 가정생활에 충실하십시오.
가정에서는 부모님께 효도하고 형제자매와 우애를 다하며
윤리를 지킴으로써 서로의 은혜와 사랑을 굳게 하십시오.

8. 接人(접인) : 사람을 잘 대하십시오.
만나는 사람들을 성실과 신의로 대하고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어진 사람들을 더욱 가까이 하십시오.

9. 處事(처사) : 매사를 옳게 처리하십시오.
업무에 임해서는 옳고 그름을 철저히 분석하고
쉽게 분노하지 말며 욕심을 줄이십시오.

10. 應擧(응거) : 편안하게 시험에 응시하십시오.
시험에 관해서는 득실을 따지지 말고 최선을 다 해서
준비하고 평안하게 치른 다음 천명을 기다리십시오.
 

뱃길따라 도산구곡 현장학습

 

국학아카데미 4기회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