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열리지 않으시면
아래 글 주소를 클릭하시면 보실수 있습니다.
http://cafe.daum.net/123ad/9t4y/384
우선 부탁의 말씀이 있다.
나와 함께 동유럽의 마지막을 즐기고 계시는 분들께
오늘은 역사유적이나 고성,
혹은 사람들의 냄새가 진한 시장풍경등을 보려하지 마시고
버스에 느긋하게 앉아
차창에 스치는
언듯 바라다 보이는 머언 동화속
독일의 길에서 만나는 얘기를 바라봐 주시길 바란다.
일본 관광객이
유별나게 흥분하는
그래서 여기저기 일본말 가다가나가 씌여있는
독일관광의 별이라는
로멘틱 가로 를 가는 것이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남동쪽 100km쯤 떨어져 있는
뷔르츠부르크에서 시작하여
알프스 산기슭에 자리한 퓌센까지
약 350 km 정도의 가로를 말하는데
아주 오래전 알프스를 넘어 로마로 이어지는 길이어서
로만티크라고 이름 붙혀진 이 길이
동화속의 요정만 살것같은 오래된 고성과
아름답기 짝이 없는 알프스 언저리의 산하가
이곳을 찾는 이들의 감탄과 감동을 주고
이에 입소문을 듣고 사람들이 몰려들어와
이 옛길을 즐기다 보니
로만티크가 로멘틱한 가로로 이름을 바꾸게 된것이다.
중세의 보석과 같은 로텐부르크와
그림같은 퓌센을 보면서 이 길을 오고 가는데
세상에 가장 많이 알려졌다해도 과언이 아닌
그래서 미국의 최고 테마파크인 디즈니랜드 에서 조차
상징건물로 만들어 애용되는 백조의 성이 이곳에 있어
더더욱 많은 관광객이 오고 있다.
우리도 다 늙어 무슨 낭만인가 하지만
오히려 낭만은 우리같은 사람들이 제대로 즐길수 있기에
우리는 이 로멘틱한 가로를 느긋하게 즐기고 있는 것이다.
값싼 여행의 묘미가
길 가의 적당한 싸구려 호텔이지만
오히려 분위기는 더 죽인다.
오늘도 안개 자부룩한 길가 호텔에 일찍일어나서
유럽의 트레이드 마크인 진짜, 안개 같은 안개를 보고,
아침 일찍 길을 나섰지만
우리에게 제대로된 로멘틱 로드를 맛 보이려는듯,
안개인지 구름인지
아님 안개비로 내리는 추억인지,
정말 차창에 스치는 경관은
죽여주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일행은 적당히 여독에 지치고
이미 여러곳에서 지겹게 보아왔던 풍광인지라
졸기도 하고
옆사람과 싱거운 이야기로 시간을 죽이고 있지만,
나는 그냥 보기만은 너무나 아까와
줄곳 버스 이쪽 저쪽을 오가면서 디카에 불이 날 정도로
그 분위기를 담아 보려 했지만
보기만 하지 욕심내지 말라는듯
찍어 놓은 사진은 영~ 보던 환상의 세계와 달리
제대로 된 분위기는 담지 못한다.
때론 뜨는 아침해가 안개에 가려 보름달로 바뀌어 보이고
하늘에 있어야할 구름이 산구비를 감아돌며 숨바꼭질하고
안개비로 바람에 실려 오느라 나그네가 되어버린 안개는
우리에게 보일듯 말듯 살풀이 춤을 추고 있다.
그러거나 말거나
한가롭게 풀을 뜯는 젖소들은
저대로 여유로운데
우리는 그걸 바라보며
제각각 추억속에 유년시절을 그린다.
바로 이래서 로멘틱 로드 인 모양이다.
바라보는 우리들만
세월에 찌들고 때 묻어 절어있어
로멘틱하고는 머언 분위기고 말지만 말이다.
이제 충분히 로멘틱한 분위기를 즐겨도 좋으련만...
'여행 > 내 동기들의 해외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유럽 여행기 - 소금광산. 부다페스트 (금다래/작)(4). (0) | 2013.01.18 |
---|---|
동유럽 여행기 - 체스키크룸로프 城 (금다래/작) (3). (0) | 2013.01.18 |
동유럽 6개국 여행기 - 성 비트성당(금다래) (2). (0) | 2013.01.17 |
동유럽 6개국 여행기 - 프라하城 (금다래) (1). (0) | 2013.01.17 |
독일 스위스 작센 - 동유럽 여행기 (진구/작) (30). (0) | 2013.01.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