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있는 내동기들

진천 농다리 (진구/작).

아까돈보 2013. 4. 4. 00:02

 

 

 

 

 

 

 

 

 

 

 

 

生居鎭川 死居龍仁

 

살아선 진천에 살것이요

죽어선 용인에 묻힌다란 말이 있다.

 

막네아이가 청주로 장가를 들었고

사돈의 고향은 진천이었다.

 

사돈댁에 혼사가 있어

진천에 갔다가 가근방에 나들이를 하였다.

 

먼저 들린곳은 진천 농다리였다.

 

가끔씩 진천 농교, 농다리 사진이 웹에 올라와서

궁금하였고 가 보고 싶었는데

마침 시간도 마촘하여 농다리를 걸으며 디카에도 담을수 있었다.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오랜 다리가운데

아주 오래되어 천년을 견디었고

28 수 28 간을 사력암질의 붉은 돌을 쌓아서

100 여미터 의 긴 돌다리를 놓아

큰 장마와 물난리가 와도 굳건히 그 모습을 견디어온 것이다.

 

상산 8 경가운데 제 1 경으로 꼽히는 이 농다리는

그 정교한 돌 쌓는 솜씨는 신기하기조차 하다.

 

인근 굴티마을에서 가져온 붉은 사암을

물고기 비늘같이 마른쌓기 기법으로 쌓아올려 교각을 만들고

그 위에 커다란 돌로 상판을 잇빨을 물게 얹어 놓아

아주 튼튼하고 견고하게 만들었는데

그 모양이 마치 커다란 지네가 발을 치켜들고

개울물을 건너는 모습과 비슷하다한다.

 

과연 그 모습이 별스럽고

길이도 제법 길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모두 신기해 하며 다리를 오고가며 사진 찍기 바쁘다.

 

한국의 아름다운 하천 100 선에도 뽑힐 정도로

경관도 아름답고 다리도 이색적이었다.

 

함께한 집사람도 다리위에서 이리저리 살피면서

사람들의 정성이 어찌 이리 공을 들였을까요 하면서 놀란다.

 

우리집 앞뜰의 월영교도 설계 공모를 할적에

마침 심사를 맡아 하였는데

나는 가장 한국적이고 전통적인 다리를 고집하였고

다른 심사위원들은 기능성과 관광소재로서의 관점을 가져

결국 당선작을 내지 못하고 적당히 절충하여

지금과 같은 모습을 갖게 되었는데

오늘 이 농다리를 보면서 느끼는 것은

역시, 역시나 였지 않나 싶었다.

 

옛 사람들은 사람들의 불편을 더는

이런 꼭 필요한 다리를 놓아주면

3 대 공덕을 쌓는것이어서

길이 길이 복을 누린다고 생각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