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있는 내동기들

가장 소중한 선물 - 처음처럼.

아까돈보 2015. 4. 18.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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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태어나도 이 길을 > 이라는 제목을 단

두 봉 주교님의 다큐멘터리가 제작이 되고 있다.

멀지 않아 우리가 모두 만나 보게될 것이다.

 

다큐 작가로 부터

두 주교님과의 만남을 제의 받고

다음 월요일 오후에 도리원에 계시는

두 주교님을 찾아뵙도록 약속하였다.

 

그러고 보니

두 주교님 다큐에 꼭 소개하고푼

나만의 이야기가 있어서

정말 오랫만에 깊숙히 갈무리해둔

우리집 보물 제 1 호 ,

가장 소중한 선물을 찾아 보았다.

 

두 봉 주교님이 첫 안동교구장의 임기를 다하시고

당초 결심하신대로 한국인 후임 주교님에게 자리를 물려주시고

안동을 떠나 행주공소로 가시기 하루 전날 오후,

문화회관에 근무하는 나에게 전화를 주셨다.

 

< 떠나기 전에 꼭 전하고 싶은 선물 > 이 있으니

시간이 있거던 다녀가라는 말씀이었다.

 

나는 내심 떠나시면서 섭섭하여

무슨 좋은 선물을 주시려나 보나하고

약간의 기대도 없지않아 설레이는 마음으로 찾아뵈었다.

 

특유의 밝은 웃음으로 반갑게 맞이하시곤

잠시 기다리라고 하시고

내실로 가시더니 검은 가방 하나를 무겁게 들고 나오셨다.

내가 좋은 선물을 드릴테니 가져가시라고 하시면서...

 

그런데 우선 눈에 띄는 가방이

철사가 삐져나온 아주 낡은 가방이었고

보기에도 조금 허술한 것에다가

탁자에 놓는 소리가 둔탁해서

우선 별로 좋은 선물은 아닌것으로 보였다.

 

내가 정말 좋은 선물을 주는것이니

마지막 이별의 선물로 생각하고 가져가라고 하셨다.

내용물에 대한 별도의 설명도 없이...

 

나는 그냥 고맙다고 인사하고

가방을 드는데 꽤 묵직하여

돌아오는 내내 궁금하였다.

 

사무실에 돌아와 급히 열어보니

아니, 글세...  !!!

그저 평범한 돌맹이가 한가득 들어있는것이 아닌가 ?

 

순간,   두 주교님이 늘 밝은 마음으로

언제나 명랑한 모습을 보여주셨으므로

떠나시면서 조차 장난에 가까운,

 선물이라고 하시면서 농을 하셨구나 생각하였다.

 

나는 피식 웃으며 버리기도 무엇하고해서

보일러실에 근무하는 신기사 에게

 버리든지, 어디 갔다 두라고 하였다.

 

그리고 오랫동안 잊고 있었는데

어느날 문득

 왜 하필 떠나시기전 마지막날 ,

특별히 부르셔서

 좋은 선물 주신다면서 돌맹이를 주셨을까 하는

의문이 들고 자꾸만 궁금해 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다시 보일러실 한켠에 버려져 있던

먼지 잔뜩 뒤집어쓴 가방을 다시 가져와

그 안에 있는 돌맹이들을 쏟아 내었다.

 

순간,  내 눈에 들어오는것 !

 

아 하 !!!  하는 탄식과 함께

 머리가 띵 ~ 하게 충격으로 소름이 돋고

정말 놀라운 순간으로  

숨이 멈추어질듯 깜짝 놀라고 놀랐다.

 

그 돌맹이에는 진보, 예천, 다인 , 영덕,

그리고 몇개의 안동이라 적혀있는 돌이 있는것이 아닌가 ?

 

나는 단번에 알아 차렸다.

 

두 봉 주교님이 새로 만들어진 지역 교구에

젊은 나이에 외국인 신분으로 부임하셔서

유교적 전통으로 갑갑한 사회적 분위기가 팽배한 안동에서,

 

또 경북 북부 13 개 시군의 척박한 벽촌 농촌지역에서,

 

사제들은 대부분 프랑스, 독일 출신 신부님뿐인

한국 방인 신부님은 한두분,

그것도 대구교구로 부터  이적해오신

 몇분밖에 없는 형편에서

갖가지 걱정과 일들이 밀려들어

많은 시간과 날들을

 숱한 고민과 번민으로 어렵게 지나실적에,

 

교구청 마당을 묵주를 들고 빙빙돌면서 기도하시고

그것도 부족하면 차를 타고 강변에 나가셔서

강바람을 쐬시면서 강변을 거니시는것을 흔히 보아왔었기 때문이다.

 

그러시면서 하나 둘

 눈에 띄는 돌 하나씩을 들고 들어오셨는데

바로 그렇게 숱한 고민이 베어있는 돌을 뫃아두셨다가

떠나시면서,

 

너도 걱정거리가 있거던 이 돌의 의미를 새기며

인내와 겸손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길 바라셨던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나는 왈칵 감격에 겨워

한참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가

가장 소중한 선물임을 느끼고

아주 소중하게 간직하게 되었다.

 

긴 사연을 장황하게 늘어놓아 보았지만

이런 사연을 가진 정말 보물중에 보물이어서

나는 아이들에게 가끔씩 자랑삼아 이를 보여주고

의미와 담긴 사랑을 이야기 하곤 하였다.

 

그날 이후 우리집 보물 1 호가 되었고...

 

내가 문화회관을 퇴직하면서

감사미사를 드리는 자리에서

이 가방을 들어 보이며 사연을 이야기하고

언젠가 교구에 역사관이 마련되면

두 봉 주교님을 기억하는 보물로 기증하겠다고 말씀드렸더니

지금 교구장이신 권 혁주 주교님께서

꼭 그렇게 해 주십사 말씀하셨다.

 

이제 안동 교구청이 새로 신축되고있고

그곳에 별실이 마련될것 같아

정말 소중하게 간직할수 있게 될 것이다.

 

나는 오늘 두 봉 주교님의 다큐멘터리가 제작된다는 시점에서

이를 다시 꺼내어 보면서 좋은 추억으로 기쁜 마음이 된다.

 

보물 1 호,

세상에 강변 자갈돌도

이렇게 사연과 의미를 함께 하면

아주 소중한 보물이 되는 것이다.

 

나에게 가장 소중하게 간직된 선물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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