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있는 내동기들

팔공산 기슭 군위군 부계에 있는 산수유 집 - 처음처럼.

아까돈보 2015. 7. 30. 10:28

 

 

 

 

 

 

 

 

 

 

 

사노라면,

때로

평생을 동반해가며 사는 사람들이 있다.

 

친구도 있을수 있고

친지도 그럴것이며

또 때론 종교를 달리하는 스님이나 목사님

그리고 이색적인 도사님도 동반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내가 신앙하는 가톨릭의 신부님이나

수사님, 수녀님도

특별한 인연의 동반을 하는분이 있게된다.

 

매년 이맘때쯤

축일을 축하하는 핑게로

만나뵙고 안부를 묻고 맛집을 찾아

점심을 함께 하며 축하노래를 드리는

특별한 수녀님 한분도 그러한 동반 인연 이다.

 

오늘도 여늬 때 같이

우리 일행은 팔공산 뒷기슬

군위 부계에 위치한 성바오로 수녀원,

안나의 집을 방문한다.

 

호젓하고 고즈넉한 산사의 분위기가 물씬나는

안나의 집은 은퇴한 수녀님들이 모여사는 곳이기도 하다.

 

아주 편안한 분위기여서

여기 사시는 분들은 저절로 산을 닮을것 같다.

 

우리는 인근 팔공산 산기슬

산수유 마을 ( 집 )에 옮겨 앉았다.

 

마산출신 안 명옥 주교님의 사촌되시는 분이 사시는

이곳 산수유 집은 아주 특별한 분위기의 피정의 집같은 곳이다.

 

자리잡은 산기슬에 편안하게 안겨있듯 자리한것도 그렇고

마당을 잔디로 가지런히 다듬고 화단을 예쁘게 꾸미고

이곳저곳에 텃밭을 가꾸고 또 산머루,  방울토마토를 비롯한

과일채소를 정성껏 다듬어 놓아서

주인의 정성어린 마음을 한눈에 알겠다.

 

마치 잘 가꾼 별장을 들어서는 기분으로 들어서는데

< 이곳에 머무는 모든이에게 평화 > 라는 제목을 붙힌

출입구 구호대로 정말 이집에 머무는 분들은 모두가

다 편안한 마음으로 평화를 누릴것 같은 마음이 든다.

 

우리는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연신 와~  야~  아이고 !  

 감탄사를 연발하면서  돌아보는데

온통 벽을 모두 이집 안주인이 직접

한자한자 공들여 쓴 먹글씨로

 벽지를 만들고 천정을 발랐다.

 

미대 출신이라는 안주인은

이곳을 찾은 휠링소감을 남긴 신부님들의 소감과 방명을

정성들여 먹글씨로 담아 남기고 그것을 가지고 벽지로 마감하였다.

 

반가운 안동교구 이 춘우 신부님의 방명도 찾아보곤

바로 전화를 드리고 이곳에 와서 점심 먹는걸 자랑하였다.

 

내어오는 음식은 모두 직접 지은 텃밭의 채소와

귀한 약재 반찬이어서 정성이 느껴져 감탄이 저절로 나온다.

 

이런 음식먹고 이런 분위기에 며칠을 머물며

벽과 천정에 있는 정성어린 글과 그림을 보노라면

마치 토굴에서 면벽하고 선을 하는 노승의 묵언참선이나

시나이 사막모래산에서 굴을 파고 기도처로 삼았던

수도자의 마음을 저절로 알게 될것이다.

그래서 많은 신부님들이나 수녀님들이

이곳을 머물며 기도하고 쉬어가는 평화의 집으로 삼는 모양이다.

 

오늘 우리는 정다운 사람끼리

웃고 농하며 찐한 정을 나누고

맛있는 정성음식을 나누고 마음도 서로 새기며

이집 여기저기에 묻어있는 집주인의 정성을 읽고 있는데

언젠가 늙어 조그마한 명상의 집을 가졌으면 하고

진모래에 집을 지었던 예전 나의 순수한 시절 마음도

추억 저편에서 다시 끄집어내어 느끼고 기쁘게 즐긴다.

 

참 좋다 이곳이...

참 멋지다 ! 

 이곳 이렇게  정성들여 가꾼 산수유집이 ...

그리고  거기에 사시는

그저 넉넉한 토마스,  수산나 두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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