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을 느끼는건 늙어가는 친구의 머리에 내려앉은 허어연 서릿발에서도 그렇지만,
때론 늘 마음에 그려지는 추억속에 고샅길 고향마을 좁디좁은 골목길에서도 느낄수 있다.
군위 가는길에 오래전에 들렸던 한밤마을, 부계의 대율리가 내내 마음에 뭉게구름일듯 설레게 다가왔다.
이름조차 기억저편에 지워져 있는 정원이 참 아담했다고 느꼈던 그집 마당도 보고싶고 고샅길 어늬 지점에 내 손길이 머물었던 곳도 쓰다듬어 주고 싶고 돌아서 나오는 돌담 어디에선가 추억도 그리고 싶어졌기에...
헌데 , 정말 그런데 와서 보는 대율리 한밤마을은 이제 추억속에만 남아있고 지금은 돈냄새가 풀풀 나는 여늬 관광마을이 되어있다.
요즘 다 그렇기도 하지만 오고가는 관광 나그네가 많아서 그런지 이곳도 종갓집, 대갓집 모두가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민박집이 되어있다.
무림 홍씨 선조들이 몹씨 언짢은 얼굴로 눈을 흘기고 혀를 끌끌 차며 분을 못이기고 계시지나 않을지 ?
그래서 온몸을 적시는 폭염경보중의 삼복에도 허연 서릿발을 느끼는 한기가 고샅길에 서려 있는데 아예 앞으론 이곳을 찾을 생각이 없어질지 모르겠다.
모르겠다, 혹 추연한 가을에 세월을 느끼기위해 이곳에 와서 다시한번 인걸은 간데없네하고 혀를 차기위해 올지는.....
서둘러 옛날 파노라마 사진통을 들여다 보듯 휙~ 골목길을 돌아나오며 모두가 짜증이 하나가득이다.
다, 더위탓이다.
아님 서둘러 다가오는 소나기 맞을까 겁나서 그런것이고...
그래도 고샅길 돌담은 아직도 추억속에 첫사랑같지 않으냐고 골목을 돌아나오는 나에게 손짓으로 다시 오란다 .
그래 다시 보자. 더는 타락한 모습 보이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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