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여년전,
우리는 3, 40 대 청년들이었다.
그래서 안동성당의 청년회로 인연을 만들고 젊은 혈기로 모일때마다 막걸리를 동이째로 너무나 잘비워 워낙 술들을 좋아해서 이름도 < 누룩회 > 라 붙혔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이젠 80 전,후 나이 계급장을 달고 매년 인연을 이어가며 한 두차례 이곳저곳을 다니며 옛 추억과 오늘의 정을 살뜰히 엮어가고 있다.
이번에는 만추의 만산홍엽이 추연하기까지한 충청도땅 수안보에 모여왔다.
안동친구들은 청송에 사시는 김 재문 지도신부님을 기다렸다가 함께 출발하여 예천 가오실 공원 쉼터에서 정담을 나누고,
내친김에 오래 동안 찾아보지 못하였던 이화령고개 옛길을 일부러 찾아들어 고개마루에서 먼서 경상도땅 경관을 내려다보며 살피고 이어서 충청도쪽을 관망하는 여유를 가졌다.
참 오랫만이다.
모이는 사람도 그렇고 바라다 보이는 가을을 이렇게 함께하기도 오래 되었다.
세월도 그렇고 인생도 그렇고 우리의 정든 길도 오래 되었다.
서울에서, 부산에서 그리고 대구에서, 안동에서 한 스무명 가까운 역전의 용사들이 모였다.
오늘은 게스트로 60 살가까와 명예퇴직하였다는 서울 백 운성친구의 따님 첫째와 둘째 그리고 조 희영 아드님이 함께 하였다. 코흘리개 꼬마로 눈도장 찍혔던 자제들이 이젠 세월을 같이 세고 있다는게 실감나지 않고 신기하다.
우리는 왁짜하게 웃고 떠들며 옛일을 추억하고 오늘의 번다한 일상을 수다로 풀어내고 있다. 어김없이 이젠 아픈게 그저 으뜸주제이기도 하고. . .
우선 수안보 농협 수련원에서 그동안 무한한 사랑과 오늘이 있도록 은총을 베푸신 주님께 감사하는 가족미사를 올리고 화려한 야경을 자랑하는 수안보시내를 산책하고 꿩고기 맛집에서 맛있는 저녁을 하였다.
숙소에 돌아와 연례총회를 열고 일사천리로 뚝딱 현안을 해결한다. 뭐 딱히 고민할 안건이 있는것도 아니고. . .
우리는 서로 덕담을 주고 받으며 이젠 내외끼리 오붓하게 건강 챙기며 따뜻한 만년을 기쁘게 보낼것을 당부한다.
1 박 2 일로 예정한 일정인데 내일 연풍 재미난 야유회도 있는데 우리 내외는 얼마전 수술하고 집에 계시는 어머니 걱정으로 또 다음날 있는 계획된 일정때문에 밤 늦게 안동으로 돌아오고 말았다.
올해도 이렇게 세월을 세어 넘긴다.
사노라면 우리도 앞서거니 뒤서거니 주님 대전에 뵈오러 가야겠지만 사는 날까지 정 도닥이면서 이리 살아갈 일이다.
매년 정성들여 모임 주선하는 회장 안 종배 교수님 ( 전, 안동교육대학 음악과 교수 ) 송 정웅 ( 농협 중앙회 대구경북 본부 근무 ) 사무총장님 그리고 울력을 도운 역전의 용사 모두에게 감사, 감 사, 감 사 ,
그림으로 스켓치한 공예작품은 신 계남 작가 ( 자연색 문화원 고문 )의 최근 작 옻칠공예작품들인데 우리내외는 놀라고 눈호강을 배부르게 하여 여기 눈요기감으로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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