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있는 내동기들

안동시 예안면 선성수상길 다리위에서 친구들과 우정을 쌓아 - 처음처럼 (2).

아까돈보 2018. 4. 3. 22:23




 

 

 

 

 

 

 

 

 

 

 

안동호 호반에

60 년만에 만난다는 친구들이 있었는데

이곳 옛 예안땅

선성 수상길 나들이에 나섰다.

 

날씨는 맑고 바람조차 숨을 죽인채 잔잔해

호수의 물빛에 비치는 반영은 고즈넉하기만 하다.

 

우리는 이곳 출신 지 길순 ( 영주 교육장 역임) 친구를

앞에 내 세웠다.

국어교사 출신이고 이곳이 안태고향이니

시를 한수 멋들어지게 읊고

추억담을 하라고 억지를 부렸다.

 

고향에,

그것도 수몰지의 낮달이 떠서 그런지

목소리는 떨렸고 소리는 목에 걸렸다.

 

이 육사 시 가운데

누구나 잘 낭송하는 그런 것이 아닌

< 잃어진 고향 > 을 용케도 골랐다.

 

제비야   너도 고향이 있느냐.....

 

옛 어릴적 추억을 떠올리며

학교 운동장 끝머리 어딘가로 짐작되는 곳에 올라서서

시를 지긋이 낭송하더니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감상어린 소회를 늘어 놓는다.

 

우리는 잠시 제각각 감회에 젖어 저마다

가슴 한켠에 묻어졌던 추억의 머언 기억들을 떠올리며

오랫만에 노년의 축축한 감성에 젖는다.

 

마침 천사표 천 세창 친구의 식혜 ( 안동 빨강 무우식혜 )를 돌려

세배다니며 얻어먹던 그때 그시절, 시절음식이 되었다.

그리고 서로 처다보며 실실 웃고. . .

 

삼삼오오 얘기 꽃을 피우며

웃고 떠들며 싱거운 소리로 왁짜한데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인증샷은 찍어야지 한다.

 

스마트 폰을 잡은 나보고

더 멀찍이 떨어지라고 성화이다.

가까이 다가와 찍으면

늙은 티 나게 주름이 자글거린다면서. . .

 

 

한켠에 조금 떨어져

하염없이 말없는 호수를

넋놓고 바라 보는 그대는

무엇을 그리시는가 ?

 

파도야 어쩌란 말인가 하는 조금전 낭송하던

청마 류 치환의 그리움을 떠올리는가 ?

  아님,

 

호수에 돌 던지니

눈 감을 밖에...  라며

첫사랑에 두 눈 감으시는가 ?

 

 

 

 

 

 

 

 

 

 

 

 

 

 

 

 

 

 

 

 

 

 

 

 

 

 

 

 

 

 

 

 

 

 

 

 

 

기차역,

안동역 앞에서,

누구를 기다려본적이 있는가 ?

 

참 ~ 오랫만에

친구를 기다리느라

안동역 앞에서 서성인다.

설레임도, 기다림도 옛 같지만

그저 나만 옛적 사람이 아닌것 같구만  !

 

한동안 방송에서

고속도 휴게소에서

노래를 어디서나 듣게 된

< 안동 역 앞에서 > 란 힛트곡을 기리느라

노래비를 세워두었는데

바로 그 주인공인 친구 권 원오( 재경안동향우회 ) 회장이

내가 기다리는 주인공이다.

 

환하게 웃으며 나오는 그 사람을 끌고

노래비에 세웠다.

웃으라 했더니 웃는다는게 저렇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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