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행사

제582주기 현덕왕후 기신제향(忌辰祭享) 봉행 (2)

아까돈보 2023. 6. 12. 14:50

 현릉은 조선 5대 문종과  현덕왕후 권씨의 능이다.

정자각 쪽에서 능을 바라보았을 때 왼쪽 언덕에 문종의 능, 오른쪽

언덕에 현덕왕후의 능이 있다.

두 능은 동원이강(同原異崗)이다. 동원이강이란 같은 능역에서 하나의

정자각을 사용하되 언덕을 달리하고 있는 능을 말한다.

처음에는 문종의 능과 현덕왕후 능 사이에는 소나무가 빽빽했다고 한다.

그러나 능을 조성하자 소나무가 저절로 말라 죽어 두 능 사이가 가리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세종의 맏아들인 문종은 1450년 즉위했다.

문종은 세종의 훈민정음 창제를 도왔고 재위기간동안 "고려사(高麗史)"

"고려사절요(高麗史節要)"를 편찬하였으며 군사제도를 정비하였다.

언로를 열어 민의를 파악하고 군사제도를 개편하는 등 문무를 중용하면서

의욕적으로 국사를 추진했으나 몸이 허약하여 재위 2년 4개월 만에 39세의

나이로 승하하고 말았다.

부왕 세종에 대한 효성이 지극했던 문중은 생전에 영릉(英陵, 세종대왕 릉)

오른쪽 언덕에 묻히기를 원했다.

그러나 그곳을 파보니 물이 나고 바위가 있어 취소하고 건원능 동쪽에

안장되었다.

 

현덕왕후 권씨는 문종의 왕비이며 단종의 어머니이다.

현덕왕후는 화산부원군 권전(花山府院君 權專)과 해녕부부인 최씨

(海寧府夫人 崔氏)의 딸로 태어났으며 본관은 안동이다.

문종이 세자 시절 휘빈 김씨(1429년 7월 18일 폐출)와 순빈 봉씨

(1436년 10월 26일 폐출)이후 세 번째로 맞은 세자빈으로 1441년

문종이 즉위한 후 왕후에 추존된다.

1441년 원손(端宗)을 낳았으나 하루 뒤 산후병으로 사망하니 향년 24세였다.

현덕왕후의 어머니 아지(阿只)와 왕후의 동생 권자신(權自愼)이 성삼문 등과

함께 단종 복위 운동을 벌이다 발각, 어머니와 남동생은 처형되고 단종은

노산군으로 강등된다.

이 일로 왕후와 아버지는 연좌되고 서인으로 각각 격하된다.

그 후 현덕왕후의 연좌제 적응이 합당하지 않다는의견이 올라와서 합의를

거쳐 1513년(중종 8년) 최종 결정되고 왕후와 아버지 권전이 1699년

(숙종 25년) 8월 복권되었다.

현덕왕후 복위 후에 현덕왕후 능이 문종의 현능 오른쪽 언덕으로 

옮겨져 지금의 자리로 이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