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반가운 친구로 부터 전화가 왔다.
바로 최종민 교수였다.
지례 예술촌에 대학원생 MT 왔는데
와서 얼굴이나 보자고 해서
반가와서 산길을 마다않고 달려갔다.
지례 예술촌 김 원길 촌장이야 안동 지키미 이지만,
나하고는 원래 학교는 한번도 겹치지 않지만
그래도 년도 동기되는 사람이고,
또 내가 회관에 있을때 관장방을 쪼개어 쓰면서
지례예술촌이나 문인협회, 예술총연합회 발족과
이런저런 문화활동에 겹쳐 살아온 사람이라 무관하기도 하고,
마침 최 종민 교수와 서로 잘 통하는 친구들인지라
순흥 기지떡이랑 인절미를 사들고 찾아 가서,
시시껄렁한 이바구와 세상돌아가는 이야기를 밤늦도록 나누다 돌아왔다.
이 카페에 단골로 음악이야기를 싣고 있는 필자이기도 하지만,
우리 친구들에게 가야금 소리라도 들려줄 요랑으로
저녁밥상을 물린 자리에서, 염치없이,
단가 한자락이라도 들려달라고 해서,
최 교수가 명령하니까 입은 츄리닝 바람으로 맨바닥에 앉아,
낭낭한 (? ) 가야금 병창 한자루를 들려주어, 듣고 왔다.
사실 경북 국악단 수석 김현호 님의 피리 젓대의 가슴 후비는 소리와
속 시원한 남도의 창 도 함께 들었지만
디카의 짧은 메모리 탓으로 동영상으로 담지 못해 들려주지 못해서 안타깝다.
사실 이거 다 들려주려고 용량 확보하느라 이리저리 조작하다가
아차 ! 실수하여 찍은 사진이랑 동영상 모두가 다 지워지고 말았다.
그래서 우리 동기 친구들은,
가슴저미는 젓대소리 피리소리와
가슴을 시원하게 뚫버준 남도 창 소리는 못들려드리고,
제일 만만한 가야금 병창만 들려줄까 한다.
그래도 내 성의니까 고맙게 들어주기 바란다.
다 듣고 나거든 아래에 지례예술촌 김 원길 촌장 ( 시인 )의
시 가운데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 두편을 올려 놓을테니
함께 느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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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무덤가에서 |
살아 누운 것과 죽어 누운 게 무에 다른가. 친구 녀석 무덤가에 나란히 누워 강아지풀 입에 문 채 눈감아 본다. 나 일어날 때, 벗이여, 그대도 깨어나게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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翠雲亭 마담에게 |
굳이 어느 새벽 꿈속에서나마 나 만난 듯하다는 그대
내 열 번 前生의 어느 가을볕 잔잔한 한나절을 角干 庾信의 집 마당귀에 엎드려 여물 씹는 소였을 적에
등허리에 살짝 앉았다 떠난 까치였기나 하오
참 그날 쪽같이 푸르던 하늘빛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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