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주말 산행에 동행하였다.
몇달을 길흉사 다니느라
집안 행사가 연이어
계속 불참했드니
회장님이 직접 전화를 주고
얼굴을 좀 보자고 한다.
비를 머금은 검은구름이
인상을 잔뜩 쓰고
금방이라도 한줄기 소낙비라도 내리쏟을듯한 나른한 오후
우리 일행은 봉정사 완주코스로 멀찍히 한바퀴도는 코스로
휘적 유산하는 기분으로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면서
천천히 걸어올랐다.
동행하는 김 변호사의 < 안동 얼부이~ >이야기로 웃고,
지난 은사 고 시우선생님의 회고담을 전하였드니
더욱더 신이 나서 달성 땅, 4 할이 조부땅이었는데
지금 값으로 치면 몇조는 될것이라면서
돈을 다 흩고 버렸지만,
다행히 수석만 하는 인재들이 집안에 가득해
손주들과 그 아랫대들이 모두 인정받는 것이
자랑스럽다는 가계의 내력담을 들려주어
산행의 반 이상은 순식간에 지나갔다.
몇고개로 이어지는 봉정사 뒷산
천등산의 초 여름은
유난히 싱그럽고,
함께하는 우리들의 정은
산세를 닮아져서
짙푸르고 넉넉하다.
휘적 한바퀴 도는데
2 시간 반이 순식간이다.
돌아내려오는 길에
<명품 안동아씨 찔레꽃 찻집>이 있다길래
들렸다가자고 해서
뻑뻑해진 다리를 쉴겸 들렸더니
이름이 晩休 라 더멋져,
봉정사 경관을 다버려놓았다고
혀를 차며 못마땅해 했는데,
이럴땐 또 그런데로 쓰임새가 괜찮기도 하네.
주인 아주머니가 친절하게
이런저런 설명을 들려 주었는데,
일행의 권유로 먹어본 호박죽 또한
지금까지 먹어본 영업집 메뉴로는
최고의 명품이었다.
마침 7 월 2 일 오후 8 시에
이야기가 있는 < 백진주의 바이올린 연주회 >가
열린다면서 우리를 초대한다.
그날은 모두가 공짜라니
구미가 당긴다.
우리 쓰죽회 친구들도 함께 올까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