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하면 가고,
놀자하면 놀고,
먹자하면 먹고노는
우리 쓰죽동지들은,
그래서 시간도 아낌없이 쓰고,
재주와 장끼를 아낌없이 주는
유유자적 삶을 살고 있지요.
이번에도 우리 서해여행 한번 할까?
그래서 떠난게 2 박 3 일 서해여행이었지요.
천주교 신자인 나의 해설이 있는 절집여행도
그래서 시작되었는데
그래도 다섯의 절집을 구경하였답니다.
금산사, 내소사, 선운사, 미륵사, 법주사
그가운데 첫잠을 잔날의
동백으로 유명한 선운사 절구경은
동백이 다 저버린 늦은 봄이라
무얼 보러 간건지 싶었는데 꽃이 진 자리에,
사월 초파일 꽃등이 긴~ 기원을 담고
마당에 제 그림자 지는줄 모르고 따분하게 졸고 앉았다.
다만 미당 서정주의 시비에
선운사 동백꽃을 보러갔더니
동백은 아직일러 피지안했고
막걸리집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에
작년것만 상기도 남았습니다.
그것도 목이쉬어 남았습니다.
미당의 텁텁한 시어 속에 남았더군요.
그러나 우리들에겐 절집 마당에
꽃등의 그림자로 상기도 남아 있었지요.
동백이 다진 늙어 나이먹은 굵직한 둥치만 남기고...
사실 선운사를 자주 찾아서 설레임은 없으나
찾을때 마다 숲길에 반하고
나의 눈에는 봄빛깔 싱그러운 잎새의 개울물에 반영을 비친
거꾸로 서서 나를 반기는 그 청초한 그림자가 마음을 잡아 흔든다.
별나서 그런지 제대로 서있는 신록보다
거꾸로 물빛에 비친 반영이 이렇게 사람의 마음을 흔드니
선운사 자주 찾는게 이런 비밀스런 나만의 만남이 있어선지 모른다.
일행은 절집의 맺힌데 없음이 실망스러운지
그저 무덤덤하게 먼저 휘 둘러보고
제 먼저들 문을 나서고 길을 재촉한다.
나의 성화에 이 의장이 디카를 들이대고
꽃등의 그림자가 열을 서서 기원문을 염불하는
땅바닥을 디립다 찍고 있다.
나는 개울물에 비친 신록의 푸른 멍을 켐퍼스에 담고 있고
이 의장은 절집 마당에 염불하는 꽃등 그림자를 ?고 있다.
우리 일행 대만 화교인 주 사장은
그래도 신자로서 그나마 공양주답게 정성드려
우리를 위해서도 기원절을 드리고 왔을것이다.
그래서 쓰죽회 는 제각기 제나름대로 쓰고 또 쓰려고
최 회장은 좋은 사위 둔덕에
우리 모두를 좋은 호텔에 공짜 잠을 재워주고
대구서 온 권 대령은 친구를 위해
2500 리 긴~ 여행길을 편안하게 운전하며 봉사하고 있다.
다음 달엔 또 남해 여행을 한다네요. 글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