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있는 내동기들

보은, 속리산 법주사(진구.작품).

아까돈보 2010. 6. 28. 10:08

 

 

 

 

 

 

 

 

 

 

여늬 늦봄, 초여름과 달리

하늘은 드높고 푸르러

마치 가을의 쪽빛하늘을 보는듯하고,

 

쨍하고 멀리보이는 시계는

마치 저멀리 아스라한 서방 유리세계에 닿은듯

청정하고 맑고 깨끗한데,

 

온갖 번뇌를 쓰러안고 이곳에 온 나는

거울에 비친 추한 자화상을 본듯

몸서리까지 칠것같은 심정으로

부끄러움으로 얼굴이 홧홧하게 붉어온다.

 

여러번 들린 법주사라 새삼스러울것 없는데

그런데,  그래도 오늘은 유별나게

자꾸만 법계를 지나 불계에 들면 펼처진다는

서방 유리세계가 이렇듯 맑고 푸를까 싶을 정도로 깨끗하다.

 

하늘에서 쪽빛으로 펼쳐진 유리세계를 보다가

대웅전 앞마당,  사천왕 석등의 화창에 들어와 박힌듯 보이는

대웅보전이라는 글짜가 마치 부처님을 뵈어 친견을 한듯,

또렸하게 명호에 들어와 박힌다.

 

유리세계를 보라고 쨍~ 하고 울리는 인경을 처다보다가

그 너머 펼쳐진 서방세계를 날게되고

비천의 화사한 벽그림을 만나게 된다.

 

화들짝 놀라 대웅전에 다가들다가

오늘따라 석등 화창에 대웅보전이란

부처님집 간판을 크로즈업해서 보고

석등으로 비춰진 사바세계를 보고나니

 

마당에서 만나는 미륵대불이나

목탑으로 유일하다는 팔상전 높다란 전각도

다 성불할수없는 인간들이 쓰잘데없이 크게만 세워놓은

공,  공허한 마음을 읽게된다.

 

오늘은 이 청정한 쪽빛하늘아래

사람조차 별로 없어 괴괴한 텅비다싶이한 이 절집에서

유리세계를 자꾸만 떠올리고,

 

화창에 들어와 박혀 비친,

성불을 재촉하는 부처님 말씀도

마음속에 쏙쏙들어와 박히니,

이러다가 정말 나도

 좋은 세상으로 갈수도 있을것만 같아

서둘러 이리저리 ?아 다녔다.

 

다만 마지막 허기를 채우려 들린

형제식당 주인장의 인심좋은 웃음소리 조차

불심을 재촉하는 염불소리로 들으며

같이 머리 조아리며 정성껏 인사 올리고 돌아섰다.

 

내 번다한 생각이 들라치면

다시 이곳에 와서

오늘같이 싸~ 한 청정한 마음을

하나가득 채우고 되돌아 가리라.

 

옴마니 반메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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