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여행 이야기도 끝이 있기 마련이고
긴 여행의 지친 여정도 끝머리가 있게된다.
쓰죽회 서해여행기도 여기서 마치려고 한다.
어느 퇴직 교장 친구가
쓰죽회는 맨날 쑤기만 하면 죽을 쑨다며? 해서
참 우리를 그렇게도 볼수도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밥이면 어떻고 죽이면 어떨꺼나
아니 죽이면 더 먹기좋은 나이를 살고 있지 않는가?
머얼리 돌고 돌아 2,500 리길을 나그네 되어 돌았지만
마지막 이야기는 얼마전 발굴조사를 하다가
우리에게 구전되어 사랑이야기로 절절하게 이어져오던
< 서동요 > 노래로 미천하고 가난한 무동이
신라의 선화공주와 혼인까지 하는 드라마틱한 러브스토리가
기록으로는 사실이 아닐수 있다는게 발굴되어
많은 사람들의 애틋한 감성을 무참히 깨트린 바로 그곳,
백제의 심장이라는 익산 미륵사를 마지막으로 하려한다.
우선 그전에 계룡을 떠나 민 읍장님을 논산 연무대에 내려드리고
우리는 강경 젓갈장으로 새우젓을 사러 갔다.
뜸근없이 새우젓이라니....
그건 지난해 민 읍장님이 교통사고가 나서 문병을 왔는데
그게 하필 강경이었고 그때 새우젓을 사갖고 갔는데
5 젓이었는데 얼마나 살이 통통하고 맛이 있는지
이번에 아예 작정하고 젓갈장을 보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때 들은 이야기로는 옛날 금강과 바다가 만나는
이곳 강경 포구가 만경 김제들 쌀들을 왜 로 실어나르며
항구가 번창했을때 젓갈도 따라서 흥청거렸고,
이곳에서 잘 잡힌 황복의 맛은 일품이어서
지금도 포구는 어디가고 없고 선창도 스러져 없는
이 황량한 금강, 강경둑 밑에는
황복으로 소문만 내고
그냥 속초에서 이곳까지 잡혀온 낯선 이방 복국이
양념맛인지, 아님 끓이는 아낙의 솜씨 탓인지
속초 사람까지 여기와서 먹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도 그걸 먹고
옆집에 있는 200 년 전통을 파는 돌산 젓갈집에서
오늘도 우리는 강경젓갈을 별나게 사고 있다.
쓰죽회 다운 장보기로 똑같이 새우젓 한통씩을 사서 나누고
인근에 있는 익산 미륵사로 향하였다.
익산 미륵사!
무왕의 어머니가 마룡지에서 용과 정을 통해 아이를 밴아이,
그가 서동이라 부르는 무왕이었고
사자사로 가던길에 큰연못에서 미륵삼존이 나타나 그 자리를 메우고
미륵삼존을 기리는 미륵사를 세웠다는
설화이지만 역사가 되어 우리에게 각인되어 있는
바로 그곳을 우리는 한가롭게 거니고 있는것이다.
안동에 마 가 특별히 많이 생산되는데
혹 그때 그 용과 정을 통한 무왕 어머니와
서동이, 그리고 선화공주와
무슨 인연으로 연이 닿아 있는게 아닌가?
그래서 내가 이리도 자주
이 미륵사를 돌아돌고 맴돌고 있는게 아닌지...
아직 몇년은 더 걸릴것 같은 서쪽 탑의 발굴 해체 복원 작업은
언제 끝나려는지 볼품없는 동쪽 탑 앞에서 사진만 찍고 돌아선다.
그러나 아주 움전케 잘생긴 돌당간 둘이 우리를 마중하고 보내며
긴~ 꼬리를 그림자로 땅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금산사 가는길 길목에서 만난
익산 고도리 석불입상도
마치 돌당간을 닮았는지
기럭지가 길기만 하다.
옛적 논산 살적에 이쁜 처녀들을 유심히 살피다가
공주사람들은 둥글고 납작 납작하고
부여사람들은 가름빼쪽하다 여겼는데
그때 이곳 익산 금마 사람들은
나에게 유난히 정을 많이 주었느니라 생각이 나서
50 여년이 지난 세월에도
그때 상큼하고 풋풋한 시절 추억은
세월에도 녹도 슬지 않는지....
새록 새록 마음에 떠오르고....
아! 그런데 사람들은
1,000 여년이 지난 백제를
왜 이리 못잊어
자꾸만 되살리려고 안깐힘을 쓰고 쓰는지...
허기야 이 백제역사문화관과 백제촌 건립계획을 보고
유교문화권 개발계획을 세우고
안동에 있는 한국국학진흥원을 세워
오늘 안동은 정신문화의 수도를 세웠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