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있는 내동기들

연꽃 생일은(진구,작품).

아까돈보 2010. 7. 2. 00:33

 

 

 

 

 

 

 

우리는 매일 매일이 주말같다곤 하지만

그래도 주말은 주말이다.

 

그래서 주말을 그냥 보내면

무엇을 잃어버리기라도 하는양

그냥 아깝고 허전하다.

 

그래서 우리 친구 몇이서

성화를 부리는 친구를 따라

무조건 아무데나 데려다 달라기에

임동 임하 댐물이 가장 넓게 보인다는

옛 임동과 한들 수곡이 한눈에 들어오는

그림이 그럴듯한 찻집을 찾았다.

 

< 호수가 보이는 풍경 >이라 이름을 달고

길가 에 자리잡은 찻집에는

아직도 일러 연꽃은 꽃봉오리를 만져 키우느라고

그저 안깜힘만 하고 있었다.

 

이집 안주인의 귀뜸으로는

7 월 20 일경이면

연꽃의 생일이어서

제각각 사연을 담고

뻘밭에 머리를 박고 앉아

넓디 넓은 잎으로는 사연을 이야기 하고

꽃으로 피어난 봉오리엔

화려한 웃음을 담고

때론 눈물로 이슬을 만들어

연잎에 구슬로 흐르고

또 때론 꽃잎을 흩고

서른 여섯알 1000년을 견딘다는 열매로 박혀

옴마니 반메움을 염불하고 우리를 맞는단다.

 

이 집 주인 손 씨성가진 별난 낙향인사는

오늘도 우리를 반갑게 맞이하고

연꽃문화협회 부회장 신분답게

연꽃의 이모저모를 자분자분 이야기 해주며

차를 따르고 따숩고 찐한 정들을 쏟아놓는다.

 

우리는 그저 신기한 이야기 뿐이어서

마치 이바구듣는 할배 처다보는 아이같은 마음으로

그저 아~ 하~ 그렇습니까? 를 연발하며

시간 가는줄 모르고 앉아 있다.

 

인터넷 기자를 자칭하는 우리 일행은

이곳저곳을 디카에 담느라 분주하고

여기저기를 쑤시고 뒤지며

사진 찍기에 열중인데

다 이게 내가 이들을 부추겨 그렇게된게 아닌가?

그래서 이곳 사진은 그들이 올리라고

다 생략하고 찍지도 않고

그저 몇장 양념삼아 담아본다.

 

커피에 끓여 말린 연꽃 말림 은 이집 특허품인것 같고

우리 손주 아토피 에 특효라며 선물로 주는

연잎차 한봉지에 이 집 주인 넉넉한 인심을 알만하다.

 

임동 지나는 나그네들은

이집에서 연잎차 한잔 나누어 마시며

집 주인 넉넉한 인심과

연꽃이야기를 귀담아 들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