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있는 내동기들

쓰죽회원 점심(진구.작품).

아까돈보 2010. 7. 17. 15:18

 

 

 

 

 

 

 

 

 

 

우리 쓰죽회엔 이상한 원칙 하나가 있다.

회원들에게 점심을 내고 싶으면

아주 일찍이 신청을 해야만

그것도 한참을 기다려 일정이 돌아간다.

어떤때는 계절이 바뀌어야 가능할정도로

몇달을 기다리기도 한다.

 

오늘 점심은 월여전 부터 점심 신청을 한

이색회원  화교  주배태 사장의 차례가 되었다.

대만에 있는 부인이 손주들 방학을 맞아

할아버지도 볼겸 한국구경도 시킬겸 안동에 오셨는데

이 부부가 직접 빚어만든 진교스 만두를

맛있게 만들어 우리를 초대한 것이다.

 

1955 년에 개업한  송죽루 에서

오랫동안 사업하시다가 요즈음은 가게를 임대하시고

우리 쓰죽회 의 열열회원이 되어 나날을 함께하고 있다.

 

쓰죽회 대부분 회원이 그러하듯이

독고 ( 독거 ) 노인이 되어 혼자 살고

화려한 화백으로 산에 자주 유산하고

가끔씩 요통 ( 요절복통 ? ) 을 앓아 허리를 제대로 쓰지못하고,

(누군가 부인에게 너무나 충실한 봉사를 하다가 그렇게 되었다고도 하지만)

뒤늦게 컴푸터에 적응하느라 고생하여

이젠 유일한 세상하고 소통을 하는 필수도구가 되었고

사이비 인터넷 기자 (?) 가 되기도 하여

디카를 이리저리 들이대고 찍어대기도 하고

서로 만나면 편하고 즐거워

그저 점심 한끼 살려고 신청해두고 몇달을 기다리는.....

 

오늘 그 가운데 주 사장이 대만의 손주들도 자랑하고

모처럼 부부 상봉 을 기념하기도 하고

오랫동안 사업하던 옛 터전  송죽루에서

우리 모두를 불러 모았던 것이다.

 

방에 붙어있는 개업축하 편액과

주사장 학교 선배가 써준 축하편액이 눈에 들어오는데

글자를 달리 읽으면서 한참을 얘기 나누는데

그것 부터가 우리에겐 일상이다.

 

우리는 이렇게 먹자 하면 먹고

놀자하면 놀고 가자하면 가면서

시간도 쓰고, 여유도 쓰고

재주도 나누고, 능력도 나누면서

쓰죽, 쓰죽하고 산다네요

 

아 아!  배부르고 즐거운 점심이었다네.

 

( 대만 손주들도 개구장이긴 매 한가지여서 주사장이 힘들겠다)

 

 

 

 

 

 

( 賓至如歸   駿業宏展 )